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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 재건 마침표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에 마침표를 찍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 7228억원을 23일 박 회장에게 공식 통보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 제안을 수락할 예정이다. 곧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주당 4만1213원의 가격을 박 회장이 매입할 경영권 지분(50%+1주)인 1753만8536주로 환산한 것이다. 박 회장이 다음달 말까지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고 올해 안에 인수대금을 완납하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10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부산(46%)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금호산업이 그룹 재건의 핵심 회사인 것이다.

만약 박 회장이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 우선매수권은 박탈되고, 채권단에 매각가격의 5%에 해당하는 361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채권단은 통상적인 인수합병(M&A)에서 매수자가 지불하는 계약금(매매대금의 10%)을 받지 않는 대신 납입 불이행에 따른 위약벌로 5%를 매기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인수 가격을 두고 수차례 채권단과 ‘밀고 당기기’ 과정을 거쳐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박 회장은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6년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최대 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그의 그룹 재건 작업은 파란만장했다. 2009년 7월28일 박 회장은 동생 박찬구 회장과 동반 퇴진을 발표한다. 그룹을 맡고 있던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경영 2선으로 물러나고 동생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됐다며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및 재매각 결정 과정에서 동생과 사이가 틀어지자 “아무나 형제경영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동생을 해임하고 자신도 퇴진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기 심화되면서 같은해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구조조정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합의에 따라 2010년 3월 박찬구 회장이 먼저 금호석화 대표로 복귀했고 10월에는 박삼구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15개월만에 복귀했다.

박삼구 회장은 2013년 11월 연봉을 1원만 받기로 하고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금호피앤비화학 등)으로 사실상 경영권 분리가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동안 두 형제가 소유한 회사 26개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하나의 그룹으로 분류해 왔지만 최근 서울고법은 “분리해 달라”는 박삼구 회장의 손을 들어줘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재매각하고 계열사인 금호렌터카와 금호고속을 매각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이 2012년 12월 자율협약에서 가장 먼저 졸업했다.

2014년 10월에는 금호산업이 채권단 지분을 매각하는 것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종료하기로 결정했고 12월에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가 각각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올들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이는데 ‘올인’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대금을 못내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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