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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추분 날 일교차…심혈관질환 특히 주의
- 아침 찬 공기에 노출 피하고 가벼운 유산소운동 꾸준히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낮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지만, 여전히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런 때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증식이 쉬워져 감기,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도 늘어난다. 일교차가 커지면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혈압환자의 혈압은 계절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보통 여름철에 낮은 반면 찬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기점으로 상승해 10도 정도의 기온 하강 시 혈압은 13mmHg정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날이 차가워져 체감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건강한 사람도 혈압이 약간 올라가게 되며 여름철에 비해 보통 겨울철 이완기 혈압이 3~5mmHg 정도 높아진다. 고혈압 환자 또한 혈압 약 복용유무와 상관없이 겨울철에 여름철보다 혈압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혈압 상승은 뇌졸증,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대동맥박리, 심부전증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철 아침 심장발작이나 뇌출혈 주의=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 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말초동맥들이 수축하고 혈관저항이 상승하게 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돼 뇌출혈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심장발작이나 협심 흉통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밤사이 감소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우리 몸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게 되는데 많은 돌연사가 하루 중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이다.

추운 겨울날이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노인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 또는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과음ㆍ흡연 후 아침 찬 공기 노출은 위험=심혈관 질환의 적이라 할 수 있는 과음,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음은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과 심근 허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흡연 또한 담배 속의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의 물질 때문에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이나 뇌로 가는 산소 운반 능력을 감소시키고 혈관 속의 노폐물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 시킨다.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 심장 돌연사의 위험이 높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에 나타나 있다. 이러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 후 다음날 아침 찬 공기에 노출은 그 어느 경우보다 위험할 수 있다.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경우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음날 아침 등산이나 갑작스런 이른 아침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철환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심장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시작하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운동을 할 때는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일교차가 큰 아침에 반팔보다는 가벼운 보온이 되는 편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 자전거, 속보,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심혈관계에 무리가 적게 간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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