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결국 못 찍은 방점…갈길 바쁜 현대차 파업에 발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현대차 노사가 추석 전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노조는 23일부터 3일간의 부분파업(매일 4∼6시간)에 돌입했다.

최근 주력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 현대차로서는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 파업에 발목이 잡히게 됐다. 대내외 악재가 가시며 현대차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임단협이 불발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지난 3월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시작으로 지난 7월 쏘나타에 이어 최근에는 신형 아반떼까지 올해 주력할 신차들을 일제히 선보였다. 연말 현대차 신형 에쿠스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사실상 내년부터 판매 물량이 본격적으로 잡히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올해 실적을 좌우할 신차 라인업은 거의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쏘나타는 신형 K5의 출시에도 지난 8월 6947대가 판매돼 7월(6982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새롭게 포함된 1.7 디젤 모델은 전체 판매의 20% 가량을 차지하며 수입 디젤 모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도 사전계약 기간에 500대였던 하루평균 계약 대수가 출시 이후 650대로 30% 향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에 맞춰 공급 물량이 적시에 투입되는 것이 중요한데, 임단협 결렬 후 현대차 노조가 4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는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신형 투싼처럼 여전히 대기수요가 많은 차종의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투싼을 계약하고 대기하는 고객에게 아직 인도되지 못하는 물량이 1만대에 달한다”며 “생산이 늦춰질 경우 수급 불균형이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현대차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에 노조의 파업 돌입은 역시 악재일 수밖에 없다. 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36조1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7월17일의 27조2041억원보다 33%, 8조9212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중국 등 신흥국에서의 판매 둔화와 실적 부진, 엔저 지속 등에 대한 우려로 추락을 거듭하며 20만원을 훌쩍 넘다가지난 7월 5년2개월여 만에 13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로 실적이 올해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힘업어 현대차 주가는 최근 16만원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대규모 판매중지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전날 주가는 3.14% 오른 16만4000원에 마쳤다.

하지만 추석 이후 교섭이 난항을 겪어 부분파업이 전면파업으로 불거질 경우 이 같은 흐름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아직은 결렬된 교섭이 추석연휴 후 곧바로 재개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또 추석연휴 후에 노조가 위원장 선거 준비에 들어가면 협상이 더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럴 경우 상당 기간 교섭 중단이 불가피하고, 차기 노조위원장이 새 교섭대표단을 꾸려 연말이 돼서야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