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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조작車 전세계 1100만대…'골프 1등급' 국내조사 못 믿을판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장치가 사용된 차량이 당초 알려진 50여만대에서 20배 이상 불어난 1100만대로 밝혀지면서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에도 이 같은 장치가 도입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앞서 실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등급 조사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골프가 최우수에 해당하는 1등급을 받은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조사에도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작년 출시된 국산차 및 수입차 552종 대상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조사에서 폭스바겐의 골프 2.0TDI는 대기오염지수와 온실가스지수를 종합한 결과 최종적으로 1등급을 받았다.

탄화수소(HC)와 질소산화물(NOx)의 합계치, 입자상물질(PM), 일산화탄소(CO) 등을 측정하는 대기오염물질 지수에서 골프는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이산화탄소(CO2)를 측정하는 온실가스지수에서는 5점 만점에 5점을 받았다. 이에 골프는 총 10점 중 9점을 획득해 1등급을 얻었다. 

수도권대기환경청 조사에서 1등급을 받은 골프.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질소산화물 관련 골프는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 합계치 조사에서도 기준치(0.23g/㎞)보다 낮은 0.163g/㎞를 기록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해 기준치 40배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폭스바겐이 정지 테스트와 도로 주행 간의 배출가스 용량에서 차이가 나는 ‘EA 189 형’ 차량이 1100만대라고 밝힌 가운데, 이 같은유형의 차량이 국내로 들어왔다면 우리 정부가 실시한 테스트와 실제 도로에서 달릴 때 배출되는 오염물질 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골프 외에도 비틀 2.0TDI, 제타 2.0TDI BMT프리미엄과 아우디의 A3 2.0TDI 등도 질소산화물이 포함된 항목에서 기준치보다 낮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기록됐다. 이들 3개 차종은 전체 평가에서 2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환경부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회의를 연 뒤 논란이 된 4개 차종에 대해 다음달 초 배출가스 테스트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어서 앞서 나온 결과가 뒤집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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