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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 상선 선별수주 ‘돌파구’
기본기 탄탄 컨선·유조선 집중
삼성重, 목표치 65% 달성 유일
전세계 수주가뭄 속 막판 총력전



수주 가뭄 속에서 조선 빅3가 상선을 선별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치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났고, 해양플랜트시장은 저유가로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에 빅3는 한국조선업체가 강점을 가진 상선분야를 공략하면서 올해 막바지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87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343만CGT)과 비교하면 56%에 불과하다. 글로벌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자 선박 발주량이 절반가량 뚝 떨어진 것이다. 해양플랜트는 국제유가가 하향안정화되면서 발주가 아예 사라졌다. 조선 빅3의 건조 능력에 비하면 발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 조선 빅3가 눈 돌린 곳은 상선이다. 대형상선은 조선 빅3의 기본기가 탄탄한 분야로 발주물량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조선 빅3는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가스선 등 상선을 선별수주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4분기를 앞두고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을 넘긴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18일 현재 삼성중공업 수주실적은 98억 달러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였던 150억달러의 65%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닝보조선소가 수주한 3억달러규모 MR 탱커 9척을 포함해 상선 39척과 해양플랜트 6기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현재 8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191억달러)의 46%를 채웠다. 특히 조선분야에서만 78억달러를 수주해 수주목표치 64%를 달성했다.

선박영업을 담당하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올해 상선 수주 목표치는 기필코 달성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수주내역은 컨테이너선(22척)과 유조선(36척), 가스선(14척) 등에 집중돼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솔방사와 1억 6000만달러 규모 LPG선 2척과 홍콩 선주사와 1억 5000만달러 규모 자동차 운반선 2척을 계약한 바 있다.

올초 사장인선파동에 이어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목표의 33% 가량 달성했다. 지난 16일 아시아선주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 2척 신조 계약을 따내면서 수주활동을 재개했다. 대우조선관계자는 “하반기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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