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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정치연합 내분 일단 봉합은 됐다지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 어제 열린 당무위원ㆍ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신의 재신임 결의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재신임 투표 철회를 피력했다. 문 대표는 연석회의에 앞서 당 대표 흔들기와 당내 분란을 확실히 끝내겠다는 분명한 뜻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연석회의에서 “더 이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하며, 당 대표는 당의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른 견해를 가진 분과도 적극 소통할 것을 권유한다”고 결의했다. 문 대표의 주문을 수용하며 사실상 재신임을 한 것이다. 외견상 리더십 흔들기에 재신임 투표로 승부수를 띄운 문 대표의 결단이 일단 먹힌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혁신안을 사이에 두고 빚어진 이른바 주류와 비주류 간의 공천혁신안 논란은 봉합 수순에 접어 들었다. 문 대표의 당 지배력이 재차 확인된 만큼 이를 계기로 비주류측과 물밑 대화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국정감사는 야당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이고 국민신뢰를 얻기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내분을 봉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주류측 역시 흠집내기로 일관하며 계파적 계산에만 몰두한다는 비난 여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당 내분이 진정될 여지는 크다.

당내 분열의 고비는 넘겼지만 문제는 문 대표가 비주류나 계파수장들의 마음을 얻어 당의 면모를 쇄신하기에는 아직도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정계진출 3주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유죄판결에 대해 두 사람의 견해차가 크다는 점이 잘 말해준다. 문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총리 판결과 관련해 “정말로 정치적으로 억울한 사건이었다는 것은 우리 당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며 안 의원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문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대다수 국민의 정서와는 판이한 것이다. 천정배 의원, 박영준 지사 등의 신당 창당 역시 당에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으로 작용해 분파 잡음을 키울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의 운명은 문 대표가 향후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표스스로가 ‘정치적 셈법’을 내려놓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 만년 야당의 직업 정치인 모임이라면 차라리 해체하는 게 낫다. 제대로 된 개혁을 보여주지 못하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비전 제시마저 없다면 주류 정당, ‘쪽당’을 막론하고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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