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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무원, 파업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에게 불법 폭력행위 중단 호소
-18일째 운송 거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풀무원이 자사 제품 운송을 거부하고 18일째 농성 중인 화물 지입차주들의 살상 위협용 새총, 죽봉까지 동원한 극단적인 폭력행위와 물류 봉쇄 행위를 중단하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21일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대표 이효율)에 따르면,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충북 음성물류사업장 화물 지입차주 40명이 회사 측의 회사CI를 지우고 백색 도색으로 운행해달라는 호소를 거부한 채, 18일째 대형 트럭으로 회사 정문을 수시로 봉쇄하고,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며 정상적인 물류 운송을 방해하고 있어 현재까지 약 1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은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 엑소후레쉬물류 센터 주변 도로 수백 미터에 트럭 40여 대를 동원해 일렬 주차로 사실상 물류센터를 포위한 채 외부세력을 동원해 정문을 수시로 봉쇄하고 차량 통행을 막아 배송이 시급한 신선식품의 정상적인 물류흐름을 막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파업차량을 대신해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대체차량에 돌을 던지거나 살상능력이 있는 새총으로 구슬탄을 운행중인 차량 운송기사에게 발사하고, 보도블럭과 소화기, 죽봉을 휘둘러 위협하고 폭행해 부상을 입히는 등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엑소후레쉬물류 측은 밝혔다.

이 같은 폭력사태로 지난 4일 이후 대치 과정에서 운송차량 20여 대가 엔진룸과 냉각수통이 파손되고, 창문과 차체 외관이 심하게 훼손돼 운행할 수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운송기사 등 8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6일에는 화물연대 측이 폭력 불법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과 충돌해 충북 기동대 소속 경관 2명과 시위대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권영길 엑소후레쉬물류 물류운영본부장은 18일 물류센터 정문 농성장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파괴적인 폭력으로 차량이 부서지고 사람이 다치고 있다”며 “부디 이제 그만 명분 없는 운송거부와 파괴적인 폭력행위를 멈추고 본업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연설했다.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차주 150명 가운데 일부인 화물연대 지입차주 40명이 수백 명의 외부세력까지 동원해 파괴적인 폭력행위로 화주업체인 풀무원 1만5000여명 직원들과 자신들의 생계가 달린 일터를 파괴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측의 폭력행위는 급기야 살상위협용 새총까지 동원하는 등 날로 과격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에는 운송차량에 살상능력이 있는 구슬탄이 발사돼 차량 유리창이 박살이 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40분경 충주권역을 배송하는 2.5t 트럭(차주 L씨)이 물류센터 정문을 나와 인근 사거리를 지나던 중 어둠 속에서 발사된 지름 8mm크기의 유리구슬탄에 2차례나 맞아 차량 우측 유리창이 완전히 박살나는 피해를 입었다.

또 18일 오후 5시께 물류센터 반대쪽 야산에서 쇠구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라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물류센터 건물 4층 창문에 지름 8mm크기의 구멍이 뚫리고 유리창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사측은 전문가의 감정을 받은 결과, 이 구슬탄이 사냥전문용 슬링샷(일명 새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슬링샷은 일부 극렬시위 과정에서 사용돼 쇠구슬 탄환을 발사한 시위대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음성경찰서는 발사된 유리구슬탄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이 밖에도 지난 8일과 14일에는 화물연대 소속으로 보이는 차량이 중부고속도로를 주행하는 풀무원 제품 운송차량에 무차별적으로 주먹 만한 돌을 던져 차 유리창을 깨뜨리고, 중앙분리대로 밀어내는 위협운전을 가한 뒤 도주했다. 정상적인 운송 업무에 투입된 기사들은 화물연대 측의 이 같은 무차별 투석과 고속도로 주행차량에 대한 난폭 위협운전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폭력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음성경찰서는 지난 16일 물류센터 정문을 막고 차량운송을 방해하는 등 시위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화물연대 소속 H모씨와 S모씨 등 2명을 체포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한편, 풀무원은 추석대목을 앞두고 배송이 시급한 신선식품 물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화물연대의 불법시위와 폭력적인 출차 방해로 인해 납품이 2~3시간씩 지연되는 것은 보통이고 전국적인 배송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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