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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월세, 절반이상 매달 85만원 이상 부담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보증금 1억2000만원에 월 85만원 이상을 내며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이나 용산 등은 매달 100만원 이상 월세로 지출하는 월세입자가 과반수를 넘었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8월 기준 ‘중위 월세가격’은 보증금 1억1835만5000원에 월세 84만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월세가격은 월세 물건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월세가격 분포에서 정확히 가운데를 차지하는 것으로 절반 이상이 그보다 비싼 월세라는 뜻이다. 

전세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월세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월 85만원 이상 월세를 내고 있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한 중개업소.

한국감정원은 올 7월부터 월세 시세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서울 아파트 월세는 7월 0.01%, 8월 0.06%의 변동률을 기록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월세가 비싼 곳은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광진구, 성동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중위 월세가격이 높은 용산(보증금 1억100만원, 월세 132만2000원), 서초(중위 보증금 2억8000만원, 월 125만원), 강남(보증금 2억3000만원, 월세 106만원), 송파(보증금 1억1000만원, 월세 130만원), 광진(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100만원), 성동(보증금 5000만원, 월세 118만5000원) 등에 거주하는 월세입자의 절반이상은 매달 100만원 이상을 집주인에 지불하고 있다.

특히 용산에 월세 부담이 큰 아파트가 많다. 이달 초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건영’ 84㎡(이하 전용면적) 월세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24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계약됐다. 8월엔 인근 ‘이촌코오롱’ 114㎡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300만원을, 반도아파트 136㎡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280만원을 조건으로 각각 월세 계약이 성사됐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월세는 서초구 반포동에서 거래가 많다. 지난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는 모두 5건 월세 계약이 성사됐다. 이중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40만원인 것도 있고, 보증금 8억5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에 계약된 것도 있다. 보증금이 높은 대신 월세금이 낮은 계약건은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에 반영하는 ‘반전세’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다른 지역 월세도 그다지 싸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 아파트 중위 월세가격은 보증금 5189만1000원에 월세 67만6000원이다. 경기도 아파트 월세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보증금으로 5189만원을 집주인에 맡기고, 매달 68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성남 아파트 월세 가격이 비싸다. 보증금 1억4549만원에 월세 92만9000원 이상은 내야 이 지역 전체 월세의 중간 이상이다. 분당은 중위 월세가격이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으로 웬만한 서울보다 비싸다.

임대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립주택’ 월세도 서민층이 감당하기 만만하지 않다. 수도권 연립주택 중위 월세가격은 보증금 2365만9000원에 월세 39만원이다. 서울의 경우 보증금 3652만9000원에 월세 45만6000원 수준이다.

수도권 단독주택 월세도 싸지 않다. 단독주택 중위 월세가격은 보증금 4986만7000원에 월세 71만7000원이다. 서울만 따지면 보증금 7485만6000원에 월세 96만원이 단독주택 중위 월세가격이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최근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보증금 비중이 높은 보증부 월세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며 “임대 거주자들의 월세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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