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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원대한 꿈 품은 콘셉트카, 자동차 전쟁의 서곡
[헤럴드경제(프랑크푸르트)=정태일 기자]세계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모터쇼는 1897년 독일에서 문을 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다.

올해로 벌써 66회를 맞은 이 모터쇼는 유럽 지역 자동차 업계의 개발 동향을 파악하는 척도로 꼽힌다. 특히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기술로 중무장한 차들을 선보여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콘셉트카의 향연’으로도 불린다.

앞서 모터쇼에 등장했던 콘셉트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양산화 과정을 거쳐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이 모터쇼에 나오는 콘셉트카들은 기업들의 신기술 경쟁만을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라 향후 치열한 판매 전쟁에 대비한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 

기아차의 2011년 콘셉트카 ‘Kia GT’

기아차가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스포츠 쿠페(프로젝트명 CK)는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최초로 콘셉트카로 공개됐다. 당시 콘셉트카 이름은 ‘Kia GT(프로젝트명: KED-8)’였다.

이 모델은 후륜구동의 4도어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1970년대 고성능 레이싱카이면서 장거리 여행에 적합해 큰 인기를 모았던 ‘그랜드 투어링 카(Grand Touring Car)’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가솔린 람다 3.3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95마력(ps), 최대토크 54.4㎏ㆍm의 강력한 동력성능에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앞모습은 기아차 패밀리룩 디자인을 도입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강렬한 느낌의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뤄 남성적 이미지가 강조됐다. 프로펠러 모양을 본뜬 대형 알로이 휠은 강인함과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Kia GT는 이번에 공개하는 ‘N’과 함께 현대ㆍ기아차의 고성능카 라인업의 한축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N은 물론 콘셉트카로 쿠페 형태의 ‘Vision G’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유럽에 출시된 르노의 그랜드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에스파스’의 경우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첫선을 보였던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를 바탕으로 양산됐다. 파리 시와 세느 강에서 영감을 받아 물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움과 남성적인 강인함이 기본 콘셉트였다. 

르노의 2013년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

전장 4.85m의 큰 차체에 22인치 대형 휠을 갖췄고, 르노 그룹 파워트레인 핵심 기술이 적용된 dCi 130 콘셉트 엔진이 들어갔다. 이는 ‘르노 F1’ 엔진에 사용된 것과 같은 원리로 연료 소모는 줄이면서 파워는 더욱 강력해지는 효과가 있다.

실제 시판 중인 에스파스에는 저속과 고속에서 사용되는 트윈 터보 엔진이 들어가 1500rpm에서부터 90%을 넘는 토크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에 파워풀한 운전이 가능하면서도 연료 소비를 20% 줄일 수 있다.

쌍용차의 부활을 알린 티볼리도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콘셉트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쌍용차는 2011년 당시 글로벌 전략 모델로 개발 중이었던 콘셉트카 ‘XIV-1’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쌍용차의 2011년 콘셉트카 ‘XIV-1’

측면은 요트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해 디자인됐고, 전면은 쌍용차 대표작 ‘코란도’를 재해석해 디자인됐다. 특히 헤드램프는 한국 전통 문화인 탈의 해학적 미소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티볼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인 디자인이 이 때부터 잠재돼 있었던 셈이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도 티볼리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 콘셉트카 ‘XLV-Air’를 전시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독일차 브랜드들도 각자의 전략 차종을 출시하기 전에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기선제압에 나섰다. BMW는 2013년 모터쇼에서 ‘콘셉트 액티브 투어러 아웃도어’를 공개했다. 스포츠ㆍ레저용으로 콤팩트 라인업인 이 모델은 3기통 가솔린과 전기모터로 구성됐다. 양산화를 거쳐 현재 ‘뉴 액티브 투어러’로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같은 시기 공개된 ‘콘셉트 X5 eDrive’는 BMW만의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이었다. 전력만으로 최대 시속 120㎞를 달성하고, EU 기준으로 26.3㎞/ℓ의 연비를 실현한다. 이 콘셉트카는 현재 ‘X5 xDrive40e’로 판매 중이다.

BMW와 달리 메르세데스-벤츠는 세단에 집중했다. 벤츠는 2011년 ‘콘셉트 A-클래스’를 공개했다. 이는 벤츠가 젊은층을 공략하기위해 소형 차종에 본격적으로 힘을 준 가운데 나온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국내에 ‘더 뉴 A 180 CDI’로 출시됐다. 

벤츠의 2013년 콘셉트카 ‘S-클래스 쿠페’

이와 함께 벤츠는 럭셔리 세단과 고성능 스포츠 쿠페의 조합으로 2013년 콘셉트카 ‘S-클래스 쿠페’를 선보였다. 대형 스포티 쿠페의 전통적인 비율 속에 첨단 기술이 배합된 모델이다. 국내에는 AMG 고성능 엔진에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더 뉴 S 63 AMG 4MATIC 쿠페’로 출시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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