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손탁호텔을 운영했던 마리 앙트와네트 손탁(1838∼1922)의 마지막 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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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탁호텔 [자료=한국학중앙연구원] |
손탁은 독일 국적 프랑스인(독일령 알사스 태생)이다. 고종 재위 시기인 1896∼1909년 황실전례관(Hofzeremonienmeisterin)으로 일했다. 하지만 이 역할에 그치지 않고 외국 고위 사절과 조선 황실의 가교 역할을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사료는 전한다. 손탁호텔은 고종이 하사한 땅(현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자리, 서울 중구 정동)에 지어졌다. 고종에게 커피 맛을 알게 해 줬다는 에피소드도 회자된다.
그런 그녀의 당대 행적은 대부분 잘 알려져 있지만, 1909년 전례관을 그만 두고 조선을 떠난 이후 여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그녀가 전 재산을 러시아에 투자했다가 몽땅 날리고 객사했다거나 1922년이 아니라 1925년 사망했다는 등 여러 얘기가 많았다.
그런데 손탁이 프랑스 칸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음이 최근 밝혀졌다. 손탁의 추천으로 1905∼1906년 1년 동안 조선 황실의 외교전례를 담당했던 독일여성 엠마 크뢰벨의 저서 ‘나는 어떻게 조선 황실에 오게 되었나(Wie ich an den koreanischen Kaiserhof kam)’의 번역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다.
이 저서를 번역한 김영자(76)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박사는 최근 연합뉴스에 자신이 독일 에어푸르트대 비교문학자인 질비아 브레젤 박사의 논문을 보고 나서 칸 현지 답사에 나선 결과 그의 사망신고서를 확인했고, 묘지를 찾아가 참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손탁은 1922년 7월 7일 오전 8시 칸에 있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또 칸 시립천주교묘지에 안장됐으며, 묘비에는 ‘조선황실의 서양전례관 마리 앙트와네트 손탁’이라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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