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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프랑켄슈타인’ 과일, 맛도 있을까
바나플·핑거라임·미니망고 등 특이하게 생긴 과일 3종 일본서 인기…부드럽고 달콤한 맛 노약자들 먹기 좋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바나플, 핑거라임, 미니망고…’

향수(香水)나 립스틱 제품명 같은 이 정체불명의 이름들은 일본에서 요즘 인기몰이 중인 과일이다. 언뜻 바나나, 사과, 망고, 라임을 연상케 한다. 아기자기한 이름이 그 생김새도 어림 짐작케 한다.

정체불명의 이름을 가진 과일들이 일본에서 인기몰이다. 언뜻 바나나, 사과, 망고, 라임을 연상케 한다. 핑거라임<사진>은 손가락 마디 같이 작고 길쭉하다. 길이는 1~6㎝ 가량 된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일본 음식점과 슈퍼마켓에서 귀여운 모양의 과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3가지 신종(新種) 과일을 소개했다. 핑거라임은 호주가 원산지다. 시트러스과(科)에 속한다. 보통 라임이 동그란 모양인 것과 달리 핑거라임은 손가락 마디 같이 작고 길쭉하다. 길이는 1~6㎝ 가량 된다. 색깔은 연녹색, 분홍, 보라, 노랑 등 다양하다. 껍질 속 과육은 생선알처럼 보여, ‘시트러스 캐비어’란 별명이 있다. 비타민이 풍부하다.

호주에서 재배가 시작돼 지금은 유럽, 북미로까지 퍼져있다. 카르파초(이탈리아 소고기 육회) 또는 칵테일에 레몬 대신 이 핑거라임이 쓰인다.

도쿄시 도쿄역 인근 마루노우치 쇼핑 구역에 있는 호주음식점 ‘솔트 바이 루크 망간’은 신선한 굴에 핑거라임을 함께 내놓는다. 시큼한 맛에 알록달록한 색깔까지 오감을 자극해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도매 가격은 40g 당 700엔(6800원)으로 보통 과일 가격의 3배와 맞먹는다. 비싼 가격 탓에 핑거라임은 일본에서도 고급식당에서만 쓰는 식재료다.


대형 슈퍼마켓에선 낯선 새내기 과일들이 인기다. ‘바나나 살까’, ‘사과 살까’ 고민된다면 바나플(banapple)이 답이다. 바나나(banana)와 애플(apple)의 합성어인 바나플은 과일계의 ‘짬짜면(짬뽕+짜장)’이다. 바나플은 생김새는 바나나인데 크기는 보통 바나나 보다 작다. 달콤한 바나나와 상큼한 사과를 섞은 맛이 난다. 이가 약해 사과를 아삭하게 한 입 베어물 수 없는 고령자에게도 그만이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다카시마야백화점에선 6개들이 바나플을 540엔(5300원)에 판매하는데, 금새 동이나곤 한다.

한 70대 할머니는 “한달에 여러번 사다 먹는다”며 “시지만 달아 좋아한다”고 말했다.

작고 아기자기한 것에 열광하는 일본인에게 미니 망고도 인기다. 미니망고는 크기가 달걀만큼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부 미야자키현 망고 농장주인 하라 히데키는 “농부에게 미니 망고는 불량품이지만 당도가 더 높아 맛있다”고 소개했다. 미니 망고는 보통 망고로 채 자라지 못한 일종의 ‘못난이 과일’인 셈이다.

다 크지 못한 작은 멜론들도 시즈오카현 등 지방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과일이다. 작지만 더 부드러운 ‘새끼’ 멜론은 일본식 피클인 쓰케모노(절임류) 재료로 쓰인다. 고급 스시 요리점이나 다른 고급 식당에선 최근 작은 멜론 쓰케모노를 메뉴로 내놓기 시작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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