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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당신 마음 속 풍경
“이번 그림의 콘셉트는 뭔가요.” 질문을 받는 서양화가 차규선(47)은 당황했다고 한다. 마치 ‘오늘은 너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처럼 들렸다고. 신작 ‘풍경’ 시리즈는 이같은 생각의 배경을 짐작케 한다. 풍경은 눈 내리는 숲 같지만 딱히 나무 숲이라 할 수도, 눈이 내린다 할 수도 없다. 어떤 것은 바람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물 같기도 하다. 그 안에서 특정한 형태나 의미를 찾긴 어렵다. 작가는 ‘마음 속 풍경’이라고 했다. 

풍경, 194×140㎝, 캔버스에 혼합매체, 2015. [사진제공=이화익갤러리]

그림도 2시간 이내에 끝낸다. 재료 때문이다. 캔버스에 분청토를 바르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뿌린 뒤 긁어낸다. 그리고 물로 씻어낸다. 분청토가 굳기 전에 이 모든 과정을 끝낸다. 그러기에 짧은 시간 동안 온전하게 감정을 이입하는 것에 집중한다.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렸다. 분청사기의 고졸한 멋을 닮은 20여점의 회화 작품을 볼 수 있다. 9월 25일까지.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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