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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전통명주를 찾아서] ②코로 음미하는 조선 3대명주 ‘이강주(梨薑酒)’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우리 전통술 중 가장 향기로운 술을 꼽자면 바로 이강주(梨薑酒)다.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는 “평안도 지방에서 쳐주는 술로는 감홍로와 벽향주가 있고 황해도 지방에서는 이강고, 호남지방에서는 죽력고와 계당주, 충청도 지방에서는 노산춘 등을 각각 가장 좋은 술로 여기며 이것 역시 선물용으로 서울로 올라온다”고 기록돼 있다. 여기서 황해도 이강고가 바로 이강주다.


또 1947년 발간된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는 평양의 감홍로, 정읍의 죽력고와 함께 조선의 3대 명주로 기록돼 있다.

이강주는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제조되었던 술로 선조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약소주다.

또 고종 19년(1882년) 한미통상조약 체결 당시 건배주로도 쓰였을 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전통 술이다. 옅은 노란색을 띠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여름밤 초승달 같은 술’로 불렸다.

이강주는 배와 생강 그리고 울금, 계피, 꿀이 들어간다. 주 재료의 배는 시원하고 달콤해 술과 잘 섞이며 술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생강은 막힌 혈을 뚫어주는 기질이 있어 소주의 독하고 강렬한 기운과 잘 어울린다.

이 때문에 소주를 내릴 때에 소줏고리의 꼭지에 생강 한 톨을 끼워 넣어, 생강의 은은한 향을 소주 속에 담아내기도 한다.

이강주를 만드려면 쌀과 보리로 약주를 빚은 다음 숙성된 약주를 전통 소줏고리에서 35도 정도의 소주를 내린 뒤 여기에 배, 생강, 울금, 계피를 넣어 숙성시킨 후 아카시아꿀로 감미해 19도~25도의 이강주를 만든다. 술 색깔은 아주 옅은 노란색을 띠고 향이 강하다. 배의 시원함과 생강의 알싸함이 느껴지고 특히 몸의 기능을 조절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울금이 들어가 뒤가 아주 깨끗한 술이다.

오래 묵힐수록 향이 더욱 깊어지며 시원하게 먹으면 매우 좋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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