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9m 높이 곡예에 심쿵…광대 익살에 배꼽 외출…돌아온 ‘퀴담’ 고별무대
소녀는 부모에게 다가가지만 아빠는 신문만 펼쳐들고 있고, 엄마는 무표정한 얼굴이다. 소녀가 익명의 행인(퀴담)이 떨어뜨리고 간 모자를 집어드는 순간 조명은 어두워지고 엄마, 아빠가 앉은 의자는 공중으로 떠오른다. 객석에 앉은 어린 아이들이 “나가자”며 자지러지게 울 정도로 신비로운 분위기다. 소녀는 환상의 세계에서 각종 곡예를 펼치는 캐릭터들을 만난다.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지난 2007년 국내 초연 당시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모은 ‘퀴담’이 8년만에 돌아왔다. 1996년 초연한 ‘퀴담’은 이번 월드투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9일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씨어터에서 ‘퀴담’ 드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곡예사들의 아찔한 묘기에 2시간 내내 관객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바퀴돌리기, 줄넘기 등 11번의 곡예는 각각 약 10분씩 진행된다. 46명의 곡예사들은 19m 높이의 천장에 매달린 붉은 천이나 훌라후프 하나에 의지해 자유자재로 공중에서 움직인다. 아슬아슬한 묘기에 보는 사람의 심장이 마구 두근거린다.

곡예사가 몸을 ‘ㄷ’자로 꺽거나 곡예사 4명이 선 채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등 초인적 묘기에도 ‘우와’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이 가운데 관객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무대는 ‘크라운 시네마’다. 광대가 관객 4명을 무대로 끌어올린다. 광대가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먼저 선보이고 이들에게 따라하라고 시킨다. 이들이 혼신을 다해 동작들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관객들은 박장대소한다. 일방적인 묘기 대행진이 아니라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한 것도 지난 20년 흥행 비결 중 하나다.

6인조 라이브밴드의 연주와 250벌에 달하는 의상 교체, 번쩍이는 섬광 등 화려한 조명 역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퀴담’ 공연은 9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