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전에서 8:0 대승을 거둔 슈틸리케호가 22년간 이어져 온 레바논 원정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경기를 치른다.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미얀마를 2:0으로 꺾었던 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라오스와의 경기에서는 8:0으로 이겨 2연승을 달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표팀이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레바논은 FIFA랭킹 133위로 우리나라(57위)보다 훨신 뒤처져 있다.

더군다나 우리 대표팀은 라오스 전에서 그동안 해묵은 숙제로 남아있던 골 결정력 부족에서 벗어났다. 사실상의 '에이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고,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원톱' 석현준도 골맛을 봤다. 왼쪽 수비수 홍철은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은 도움 해트트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22년간 이어져 온 레바논 원정 징크스다. 우리 대표팀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 2무 1패로 월등히 앞서 있지만 레바논 원정에서는 1993년 1:0 승리 이후 2004년 1:1 무승부, 2011년 1:2 패, 2013년 1:1 무승부로 승리가 없다.

이른바 '침대축구'로 불리는 중동 특유의 게임 스타일도 간과할 수 없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2011년과 2013년 레바논 원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하지만 라오스 전처럼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근 토트넘으로 팀을 옮긴 손흥민은 남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레바논 원정길에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라오스 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등이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슈팀 이슈팀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