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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거친 산길도 거뜬히 질주…마초남 ‘렉스턴 W’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과연 저 길을 올라갈 수 있을까.

쌍용차의 SUV ‘뉴파워 렉스턴 W’를 몰고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칼봉산(해발 900m)에 들어섰을 때 경사진 오르막길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이었다. 높이도 높이지만 양쪽으로 우거진 풀들 사이로 여기저기 굵직한 돌들이 튀어나온 길을 달리려니 막막해졌다. 


전자식 4WD 시스템 상 2륜(2H)에 놓여진 레버를 4륜(4H)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거친 엔진 소리와 함께 렉스턴 W가 치고 올라갔다.

오프로드 상태인 칼봉산 자연휴양림길(10㎞)이 워낙 지형이 험하고 길 상태도 매우 거칠어 운전 내내 덜컹거리는 충격이 가해졌지만 차체는 비교적 균형감을 유지했다.

렉스턴 W는 3층 구조의 강철 풀 프레임로 돼 있어 전방추돌 및 충돌사고 발생 시 탑승객에게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시켜준다. 


자동으로 드라이빙 모드로 있던 변속기를 매뉴얼 2단으로 바꿔 달리자 오프로드 주행이 보다 부드럽게 느껴졌다.

렉스턴 W의 4륜성능은 오르막길에서도 감지됐지만 내리막길에서 더 빛을 발했다. 내리막길에 다다랐을 때 HDC(Hill Descent Control; 경사로 자동 저속주행장치) 기능을 켜고 시속 10㎞ 미만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마치 기계가 마모될 때 나는 마찰음이 나더니 저절로 속도가 제어됐다.

오프로드의 즐거움에 방해가 되는 요소도 있었다. 사방에 풀들이 우거져 시종일관 차에 닿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때마다 전후방 장애물을 감지하는 시스템에 의해 “삐”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일반 도로를 주행할 때는 무난한 가속 성능을 보였다. 힘있게 치고 나가는 추진력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도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렉스턴 W에는 LET(Low-End Torque) 콘셉트에 기반한 LET 2.2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ㆍm를구현한다. 이전 모델 대비 최대출력은 14.8%, 최대토크는 11.2% 향상됐다. 특히 1400~2800rpm의 광대역 최대토크 구간을 실현해 실제 시승 당시 가속을 해도 2000rpm을 잘 넘기지 않았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남았다. 계기판에 주행 거리는 나오지만 연비는 따로 표시되지 않아 연료효율성을 따져보기 어려운점이 있다.

암레스트의 위치가 애매해 오른팔을 편하게 기대면서 운전하기 불편했고, 매립형 내비게이션은 조금 낮게 달려 있어 운전하면서 보기에 눈높이가 잘 맞지 않았다.

전방카메라 기능이 있어 바로 앞부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도 확인은 됐지만 해상도가 떨어져 다소 흐릿하게 보이는 점도 아쉬웠다.

뉴파워 렉스턴 W의 가격은 RX7의 경우 디럭스가 2818만원, 럭셔리가 3142만원, 프레스티지가 3430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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