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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서울 공공분양 잡자”…마곡지구 2차 인기몰이
7일부터 4개단지 특별분양
서울의 사실상 마지막 공공분양으로 꼽히는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마곡지구)에서 2차 분양이 시작된다. SH공사는 7일부터 4개 단지(8ㆍ10-1ㆍ11ㆍ12단지)에 대한 특별분양 청약접수에 나섰다. 지난 2013년 가을 이후 정확히 2년만에 이뤄지는 2차 분양이다.

이번엔 모두 520가구가 나온다. ▷8단지 266가구 ▷10-1단지 58가구 ▷11단지 102가구 ▷12단지 94가구다. 각 단지는 모두 전용면적 59ㆍ84㎡으로만 구성됐고, 전체의 65% 가량(328가구)은 다자녀ㆍ신혼부부ㆍ생애최초ㆍ노부모 등 특별분양으로 공급된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공공분양 아파트인 만큼 시장의 눈길은 일찌감치 마곡으로 쏠렸다. 더구나 입주가 당장 내년 7월말(8단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내집마련을 서두르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곡지구 주변 중개업소들은 지난달말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분양 예정일, 분양가, 청약자격 등을 묻는 문의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방화동 L공인 대표는 “8월초에 이곳 부동산들은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는데 휴가 중에도 2차 분양일정을 문의해오는 전화나 메일이 쏟아져서 응대하면서 휴가를 다 보냈다”며 “청약을 앞두고선 ‘당첨되려면 청약통장 납입액이 얼마쯤이어야 하나’는 문의가 많다”고 했다. 이번 2차분양의 청약 방식과 조건 등은 1차와 대체로 같다. 다만 올초 대폭 개편된 청약제도가 적용되면서 1순위 자격을 갖춘 예비 청약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순위 공급 가수구보다 청약자 수가 많으면 ‘3년 이상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면서 청약통장 납입액이 많은 자’ 우선으로 뽑기에 ‘통장 액수’는 민감한 부분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곡지구 청약을 준비 중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청약통장 납입액이 얼마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공공택지 물량인 만큼 재당첨 제한도 엄격히 적용된다. 만약 청약에서 당첨되면, 계약을 하든 안하든 향후 5년간 다른 공공분양 청약서 1ㆍ2순위 예비 입주자로 당첨될 수 없다. 전매제한은 계약일로부터 1년간이다.

문제는 분양가다. 2차 분양가는 전용 59㎡의 경우 3억8027만원, 전용 84㎡는 5억135만원이 하한선이다. 2년 전 분양가가 2억8800만~3억1000만원(59㎡), 3억9100만~4억4700만원(84㎡)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뛰면서 “공공분양 타이틀을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SH 쪽에선 2년간 마곡지구 내 토지 가치 증가와 1차 분양 아파트의 시세 상승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SH 관계자는 “거의 황무지 상태에서 공급된 1차 분양 이후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대기업들의 부지 계약이 속속 이뤄지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며 “1차 분양 아파트 시세가 평균 1억원 이상 상승한 것도 감안했다”고 해명했다.

마곡지구 내 A공인 대표는 “1차 분양 아파트들은 사실 집만 놓고 보면 구조도 나쁘고 자재도 썩 좋지 않아 입주자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순전히 9호선 개통, 대기업 입주 같은 주변 여건 때문에 시세가 크게 뛴 것”이라며 “이번 2차 분양서도 가격만 비싸졌지 아파트 자체의 수준이 올라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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