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고 넘치는 1순위, 청약시장 달군다
제도개편 6개월, 1순위자 대폭 늘어 경쟁률 수백대일…7·8월 비수기도 사라져
분양시장에 ‘청약통장 1순위 전성시대’가 열렸다.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씩 인파가 몰리고, 청약통장 1순위끼리만 수백대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흔해졌다. 지난 2월말 청약제도가 개편된 이후 6개월만에 분양시장은 1순위만의 리그로 바뀌었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3일 1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 접수한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에는 12만2563명이 청약해 올 전국 최고 경쟁률인 평균 622대1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접수한 서울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에도 청약자가 대거 몰려 평균 57.39대 1로 서울 최고 청약경쟁률을 경신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월 청약접수한 27군데 사업장 중 1, 2순위 내에 마감한 단지는 22곳이나 된다. 이중 18곳이 1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유망 단지는 청약통장 2위자는 당첨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주요 지역 분양시장은 1순위자들만의 리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24면

주목되는 것은 이젠 7~8월 분양 비수기는 옛말이 됐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1.7대 1이나 된다. 지난달 나온 일반 공급 새 아파트는 1만7789가구였는데 20만185명이나 청약했다. 지난해 8월 평균 4.03대1에 비해 배 이상 경쟁률이 높아진 것이다. 전달인 7월 평균 전국 청약경쟁률(17.19대1)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만758가구 청약이 진행돼 청약접수자만 70만625명이고, 이중 1순위자만 67만5838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1순위에만 수백대일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는 흔하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는 196가구 모집에 2만7707명이 청약해 1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는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통장 가입 직후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청약통장의 희소성이 사라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올 2월 청약제도 개편 이후 과거와 달리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사라졌다”며 “올 초부터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분양권 거래 목적의 투자자가 가세하면서 분양시장이 더 가열되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