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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돈 안 갚고 어디 외국을”…공항서 채무자 여권 ‘슬쩍'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조선족 A(43)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국하려다가 낭패를 겪었다. 가지고 있던 여권과 국내거소 신고증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순간 A씨의 뇌리에는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국인 사업가 B(57) 씨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항공권을 발급받는 중 갑자기 나타나 “돈을 갚으라”며 독촉하던 B씨의 모습이 어딘가 수상했던 것.

결국 여권이 없어 출국하지 못한 A씨는 경찰에 “공항에 여권 절도범이 있는 것 같다”며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가 여권을 항공권 발권대에 올려놓은 사이 B씨가 슬쩍 가져가는 장면을 포착하고 덜미를 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조선족 A씨에게 중국산 신발을 납품해달라며 5000만 원을 줬지만, A씨가 납품을 차일피일 미루고 돈도 돌려주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를 절 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훔쳐간 여권을 회수해 A씨에게 돌려줬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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