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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치료제, 꼭 먹어야 할까?

분당에 사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김성주씨는 요 몇 달 사이에 머리 숱이 줄고 모발이 주저앉은 느낌이 들어 하루에 거울을 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이 굵고 숱이 많아 탈모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그였지만 주변에 워낙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서서히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두피에 빈 곳도 보이고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도 정상수준을 넘어 70~100개에 이르자, 하루 빨리 피부과에서 진단을 받아보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김씨는 일단 인터넷으로 탈모 방지 샴푸를 구입해 쓰기로 결정했다.

탈모에 대처하는 김씨의 반응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경우다. 한 남성잡지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탈모치료와 관리를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탈모전용 헤어용품 사용’으로, 이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식생활 개선(24%)과 스트레스 요인 개선(9%)이 2,3위를 차지했으며 피부과 상담을 받으러 간다는 응답자는 6%에 그쳤다.

서울예미인피부과 박동훈원장은 “탈모가 시작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탈모 때문에 피부과를 찾는 20~30대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잘못된 방법으로 탈모 치료를 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며 “샴푸나 마사지로는 탈모 치료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탈모 원인을 파악하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탈모치료제는 타이밍이 중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기를 꺼려했던 김씨는 탈모라고 진단이 되면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 탈모치료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놓은 것이다.

한 방송에서 30~40대 남성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탈모치료제 복용을 꺼리는 이유 중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두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여전히 많은 남성 탈모환자들이 탈모치료제 복용을 주저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지만 전체 탈모 인구의 70~8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에는 적절한 시기에 복용하는 탈모치료제가 탁월한 효과를 보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90% 이상의 탈모억제효과 70%의 발모효과를 보이는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이전인 탈모 초기부터 꾸준히 복용한다면 이후의 탈모 진행을 막는 것은 물론 모발 굵기가 증가하는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라면 초기 탈모만큼의 효과와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모발이식수술 등의 다른 치료법과 병행해야 한다.

DHT때문에 복용해야 하는 탈모치료제
남성형 탈모의 경우,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물질이 주된 요인인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DHT라는 물질로 전환되고 이 물질이 두피의 모낭을 위축시켜 탈모를 일으킨다.

탈모치료제는 탈모의 원인인 DHT생성을 억제하여 혈중 및 두피의 DHT 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며,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DHT가 생성되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3~12개월에 걸쳐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므로 최소 1년은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 이상의 탈모에는 모발이식이 효과적
치료시기를 놓쳐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발이식 수술은 DHT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로, 한 번 심은 모발은 영구히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절개법으로 진행되어 흉터, 통증을 수반하고,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 부담이 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술 기술의 발달로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박동훈 원장은 “탈모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의학적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여전히 낮다”며, “탈모는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탈모가 의심될 때 지체하지 않고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이 본인의 머리카락을 사수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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