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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예선 기자의 Car톡!]더 똑똑해진 車…시동 켠 순간 리콜차 알려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내 차가 리콜차인지 아닌지 뉴스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차는 리콜 대상 차량입니다.”

차에 시동을 켜는 순간 운전자가 이같은 소리를 들을 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에어컨과 오디오 장치 등이 있는 센터페시아가 대형 터치 패널로 바뀌는 기술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센터페시아가 대형 스마트폰으로 변신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면서 리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지요. 
테슬라 모델S 85D의 센터페시아 부분에 대형 터치 스크린이 설치된 모습. 달리는 자동차가 아닌 ‘달리는 컴퓨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실제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이같은 기술을 ‘모델S’ 등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센터페시아를 점령한 17인치 터치 패널은 3G나 무선랜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합니다. 

테슬라 측은 “애플의 아이폰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처럼 응용 프로그램을 터치해 자동차를 작동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달리는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로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예컨대, 자율주행 기능이 새로 나오면 차량은 주차상태에서 다운로드해 주행에 적용합니다. 현재 운영시스템은 6.2버전이지만 다음 출시될 7.0버전에서는 자동운전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오토파일럿은 운전자가 설정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도로를 따라 자동 주행하는 기능입니다. 굴곡진 길을 만나면 자동으로 운전대가 좌우로 움직이고, 앞차가 감속하면 알아서 속도를 떨어뜨립니다. 

테슬라 모델S 85D 주행 모습.

차선변경 기능도 포함됐습니다.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조작하면 차가 알아서 그 방향으로 차선을 바꿉니다.

이 모든 기능은 그동안 하드웨어에 속해 있었지만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주행에 적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터치 스크린은 여러 개의 창으로 구성돼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주행 조작을 용이하게 합니다.

기본 주행정보 화면에는 전력소비량과 배터리 잔여량, 구글맵 등이 표시됩니다.

터치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쭉‘ 밀어 선루프를 열고 닫거나, ‘톡’ 쳐서 헤드라이트와 실내등을 끄고 켤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S 85D 내부.

서스펜션 설정 화면에서는 주행 속도에 따라 차체 높이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가파른 언덕이나 과속방지턱 등을 만나면 주행 중에 도로에서 차고를 높여줍니다.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를 사용해 특정 장소를 통과할 때 차고를 변경시키는 것입니다.

스티어링휠 모드 화면에서는 운전대의 감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레이싱카처럼 민첩한 핸들링을 구현해줍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는 ‘소프트웨어가 기능을 정의하는 자동차(Software-Defined Car)’를 실감케 한다”며 “자동차를 ‘IT(정보통신) 기기’라고 해도 위화감(조화되지 않아 어설픈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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