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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땅이 키운 고기, ‘버섯’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어린 아이들의 입 맛이 유독 거부하는 식품들이 있다. 카레 속에 든 당근은 죄다 골라내고 시금치라도 입에 넣어주려치면 강하게 반항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괜히 낯설지가 않다. 버섯도 굳이 따지자면 아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식품쯤으로 분류된다. 이유를 불문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던 버섯을 먹이기 위해 본인의 어머니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이거는 산에서 나는 고기야, 눈 감고 먹으면 맛이 똑같아”. 속는셈치고 입 속에 집어넣은 표고버섯의 식감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흡사 고기 같았고, 맛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굳이 고기를 운운하지 않아도 먹으러 찾아다닐 정도로 버섯을 즐기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성인 중 한 사람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땅에서 난 고기’라는 어머니의 말은 사실 틀리지 않았다. 버섯은 사실 수분이 80~90%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고 식물성 재료에서 부족한 라이신(Lys)을 함유하고 있어 식물성 단백질과 육단백질의 부족을 보완하기에 좋은 식품이기 때문이다. 

[사진출처=123RF]

버섯으로 맛과 영양 모두 챙기자=요리의 감칠맛을 더하는 버섯은 입 맛을 당기게 하는 그 풍미뿐만이 아니라 건강적 효능면에서도 탁월한 식품이다. 버섯류에는 맛을 좋게 하는 글루타민산(Glu)의 함량이 높아 버섯 특유의 감칠맛이 가득하다.

버섯에 들어있는 지방의 경우, 불포화지방산이 80% 정도로 그 중에서도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가장 많다. 리놀레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지방산이다. 비타민도 풍부하다. 신선한 버섯 100g에는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B6 등이 성인 하루 권장량의 4분의 1을 함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비타민 B군은 인체 내에서 당질대사 및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우리 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을 경우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촉진, 뼈의 골화 등을 촉진하고, 결핍시 구루병이나 골연화증 등이 발생한다.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유익한 식품이다. 


[사진출처=123RF]

팔색조 버섯의 매력에 빠지다=버섯이라고 하면 흔히 양송이, 표고 등을 떠올리지만 버섯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다양한 버섯의 종류만큼이나 버섯마다 갖고 있는 효능에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각기 다른 맛과 향을 가진 버섯을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채소 육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표고버섯은 감칠맛을 내는 버섯의 대표격이다. 예로부터 표고는 기를 강하게 하고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하는 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내에 백혈구를 활성화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표고버섯에 있는 구이닐산은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나춰 고혈압, 심장질환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비타민D가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마찬가지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이버섯은 비타민의 좋은 공급원이다. B1, B2가 많이 들어있어 몸에 에너지를 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송이 특유의 짙은 향과 식감 때문에 생으로도 많이 먹으며 구이로 풍미를 더해 섭취하는 것도 좋다.

볶음으로도, 찌개에 넣어도 좋은 느타리버섯은 비타민 B2와 니아신 비타민D가 풍부하다. 특히나 비타민D 성분 중 에르고스테린이 많이 들어 있기 대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권하는 식품이다.

서양의 송이버섯이라는 뜻의 양송이버섯에는 비타민B2, 비타민D,엽산 등이 풍부하다. 또한 전분이 없어서 당뇨병과 비만예방에 좋고, 트립신, 아밀라제, 프로테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들어있어서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참고자료=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이트]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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