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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차, 준대형 그리고 SUV…기아차 VS 한국지엠 끝까지 간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올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잇따라 맞붙으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끼리의 전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전반적인 판매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은 기아차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한국지엠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어 양 기업 간 대결구도가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다. 

기아차가 사전 공개한 신형 스포티지 외관 디자인.

▶경차 선두 놓고 ‘수성’ 모닝, ‘탈환’ 스파크=시작은 경차부터였다. 지난달 1일 한국지엠은 6년 만에 신형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기아차의 모닝을 타깃으로 삼았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차세대 스파크로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며 경차 선두인 모닝을 꺾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7월까지의 판매기록을 보면 모닝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7월 한달 모닝은 7349대 팔린 반면 스파크는 2995대에 그쳤다. 구형스파크 재고가 거의 소진됐고 신형 모델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것이 주 요인이다.

이달 들어서는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8월 스파크 판매량이 최대 6000대까지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차 효과로 스파크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8월 모닝 판매량은 전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신형 모닝 출시가 잡혀 있어 기아차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경우 스파크 판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이 공식 발표한 트랙스 디젤.

▶공격적인 임팔라, 기민하게 대응한 K7=그랜저ㆍK7 등에 밀려 준대형 시장에서 변변찮은 성과를 낸 한국지엠은 미국 직수입 임팔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식 판매는 9월부터인데도 한국지엠은 7월 말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그러자 기아차는 즉시 HID헤드램프와 LED 포그램프를 기본사양으로 적용해 외관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2016 K7’을 출시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소폭 내려 임팔라를 견제했다.

초반 분위기로는 임팔라가 나쁘지 않다. 초기 주문이 넘쳐 한국지엠은 GM 본사에 임팔라 추가 생산을 요청했다. 한국지엠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임팔라 판매량을 최대 5000대까지 보고 있다. 월 1000대가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월 1500대 이상 팔리는 K7에는 조금 못 미친다.

▶한주에 동시 발표되는 스포티지ㆍ트랙스=3차전은 소형SUV다. 한국지엠은 25일 4기통 1.6 CDTi 디젤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 디젤을 발표했다. 1.6 CDTi 엔진은 견고하고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차체 경량화를 이끌었고,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기 내부 효율을 기존 모델 대비 20% 개선시켰다. 가격은 2195만~2495만원이다.

이틀 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공개한다. 스포티지는 1993년 첫 출시 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22년간 총 3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기아차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모델은 2010년 출시한 스포티지R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지난달 스포티지R 판매량은 3254대로 트랙스(871대)보다 4배가까이 더 팔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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