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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목관에서 금가루로 쓴 고대 인도 문자 발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는 전북 순창 운림리 농소고분에서 목관 외면에 금빛으로 화려하게 쓰인 300여자의 범자(고대 인도 문자)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목관 표면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주로 사용됐던 범자인 실담체와 란차체로 ‘육자진언’과 ‘파지옥진언’이 금가루로 쓰여있었다. 흰색의 원형무늬가 각각의 글자 바깥을 장식했다. 

목관 서측벽에 쓰여진 범자.

실담은 6세기 무렵 창제된 범자를 적는 문자, 란차는 10세기 무렵 창제된 범자를 적는 문자를 말한다.

육자진언이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육도(六道)를 벗어나 중생을 구제해 부처의 세계에 태어나게 하는 ‘옴마니파드메훔’의 여섯 글자로 된 진언을 말한다. 파지옥진언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옴까라데야스바하’의 일곱 글자로 된 진언이다.

육자진언.

목관에 적힌 두 진언은 중생을 구제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현재까지 출토된 고려 시대의 목관에서 ‘파지옥진언’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목관의 재질은 소나무이며,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 13~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지옥진언.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으로 알려졌던 순창 농소고분은 지난해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덧널무덤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청동합, 청동수저를 비롯해 머리카락을 뭉친 다발이 가지런히 담긴 청동반 등이 출토된 바 있다.

가상복원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수습된 목관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고분의 성격, 출토 유물, 범자 등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은 발굴조사보고서를 내년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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