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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속마음이 궁금해] 영문모를 대박차 VS 이유없이 잘 안팔리는 차는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자동차도 상품인 이상, 많이 팔리는 차는 좋은 차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평론가들이 인정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시청률이나 관객 수에서 늘 대박을 치지는 못한다. 반대로 평가단의 비판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흥행 몰이를 하는 작품도 적잖다.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헤럴드경제가 20개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자동차 업계 ‘선수’들이 인정하지만 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는 차종은 뭔지, 반대로 차량 성능이나 가치 이상으로 팔려나가는 차는 뭔지 물었다. 가치가 고평가, 혹은 저평가된 브랜드, 그리고 가격을 감안했을 때 좋은 차는 뭔지 알아봤다. 이번 심층 조사 결과는 판매량 순위 뒤에 있는 브랜드 가치와 자동차 품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만하다.

설문 조사는 국산차, 수입차 통틀어 20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한 업체당 한 부의 설문지를 받았다. 또 해당 업체의 차종은 언급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아 왜곡 가능성도 줄였다.

폭스바겐 파사트

영문모를 수입 대박차 1위로 폭스바겐의 파사트가 꼽혔다. ‘강남 싼타페’로 불릴 정도로 많이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이 2위를 차지했다. BMW 3시리즈, 포르쉐의 카이엔, 포드의 익스플로러, 폭스바겐 골프가 공동 3위였다. 

볼보 V60

반대로 좋은 차임에도 잘 안팔리는 차는 1위로는 스포츠왜건 볼보 V60, 소형차 피아트 500C, 중형 세단 캐딜락 CTS가 함께 꼽혔다. 세 차종 모두 비(非)독일 수입차인 데다 1, 2위는 스포츠왜건과 소형차로, 한국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차종이다. 독일차, 중대형 세단 중심인 한국 수입차 시장 특징이 드러나는 결과다.

현대차 그랜저

국산차 중엔 현대차 그랜저가 영문모를 대박차 1위였다. 2위는 쌍용차 티볼리, 3위는 현대차 쏘나타가 뒤이었다. 소형 SUV 티볼리는 신차임에도 비교적 싼 가격으로 다른 단점들을 가리고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훌륭한 품질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못받은 국산차로는 현대차 i40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벨로스터와 i30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의 모든 차종이 ‘좋은 차임에도 잘 안 팔린 모델’로 꼽힌 것이다. 현대차가 젊은층을 타깃으로 시도한 도전이 시장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진못했지만 차량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결론이다.

현대차 아반떼

국산차 중 가성비 최고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가 선정됐다. 준중형 치곤 뛰어난 퍼포먼스와 중고시장에서도 선전하는 감가상각률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수입차중에선 폭스바겐 골프가 단연 1위였다. 수입차 중에서는 싸면서도 역시 독일차다운 장점은 갖췄다는 것. 폭스바겐 골프는 영문 모를 수입 대박차 4위와 가성비 최고 수입차 1위에 동시에 올랐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비교적 싼 가격이라는 폭스바겐의 강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폭스바겐 골프

심층 설문은 차종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평가도 요구했다. 고평가된 브랜드는 국산 수입차 통틀어서 폭스바겐이 꼽혔다. 브랜드 자체 경쟁력보다 독일차라는 후광 효과가 크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내실 대비 저평가된 브랜드로는 볼보가 선정됐다. 차량 성능, 안전성,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추고도 비독일 브랜드로 고전한다는 평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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