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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깐깐한 미국 시장서 현대차 평균연비 모든 유럽차 압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매년 정부가 요구하는 자동차 연비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막대한 벌금을 물 정도로 엄격한 연비 정책이 적용되는 미국 시장에서 수입승용차 기준 현대자동차의 평균연비가 모든 유럽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공개한 연비향상 수행 보고서(December 2014 Summary of Fuel Economy Performance)에 따르면 현대차의 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평균연비)는 37.3mpg(mile per gallon)으로 기록됐다. 이는 국내식 표기로 15.9㎞/ℓ 정도 된다. 


미국 정부는 2014년 현대차 모델에 대해 평균연비 기준치로 34.4mpg를 제시했는데 현대차가 미국에 출시한 차들의 평균연비는 이를 거뜬히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내 모든 유럽 승용차보다 평균연비에서 앞섰다. 독일차 등이 높은 주행성능과 고연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모두 현대차 아래에 있었다. 


BMW가 35mpg로 그나마 유럽차 중에서 가장 높았고, 폭스바겐(아우디ㆍ포르셰 포함) 34.1mpg, 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가 31.4mpg, 볼보 30.5mpg, 피아트크라이슬러 28mpg, 재규어랜드로버 27mpg 등이었다.

이 중 BMW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기준(Standard)연비를 넘기지조차 못했다. 각각 요구된 기준연비는 다임러 33.7mpg, 피아트크라이슬러 33.8mpg, 재규어랜드로버32.3mpg, 볼보 33.6mpg, 폭스바겐 34.9mpg였지만 모두 이에 모자랐다.

이처럼 미국 정부 요구 수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해당 업체는 당국에 벌금을 내야 한다. 실제 과거 벌금을 문 사례를 보면 볼보는 작년 460만9000달러를 벌금으로 냈고, 2013년에도 214만달러 이상을 물었다. 이 해 피아트크라이슬러도 200만달러 가까이 되는 금액을 지불했고,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법인은 2011년 1200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도 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평균연비 문제로 아직까지 미국 정부에 벌금을 낸 사례가 없다.

미국 시장에서 수입 승용차 중 주로 일본 업체들의 모델이 평균연비가 높았다. 도요타가 42.9mpg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 식으로 18.2㎞/ℓ다. 이어 마쓰다 42.3mpg, 혼다 42mpg 순이었다.

이에 현대차는 이들 기업들의 연비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 고연비 차량 판매 및 출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대표적인고연비 모델 엘란트라<사진>는 올해 1~7월 미국서 판매된 차종 중 31.5%를 차지하며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쏘나타PHEV 등의 모델을 추가해 평균연비를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와 달리 중간 정도 순위에다가 기준연비에 미치지 못한 기아차도 향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의 전략을 통해 연비를 개선키로 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자동차를 판매하는 모든 완성차 제조업체들에게 승용차, SUV 등 차종 관계 없이 내년 신차 평균연비로 34.1 mpg를 제시한 상태여서 업체들의 연비개선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달성한 기록으로 보나 향후 추진 계획을 보면 여유롭게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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