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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56㎞ 쏘나타 내수용-수출용 ‘쾅’, 충돌후 보니…
[헤럴드경제]‘해외 판매용 자동차가 내수용 차보다 더 안전하지 않을까..’ 국내 운전자라면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현대자동차가 이같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 실제 차량을 정면충돌시키는 과감한 실험을 진행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2일 저녁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내수용 쏘나타와 미국에서 생산된 수출용 쏘나타의 정면충돌 실험을 실시했다. 
쏘나타 내수용 대 해외용 차 공개 충돌 테스트 후 파손 상태. 현대차 제공

연구소가 아닌 야외에서 쏘나타 고객들을 초대해 충돌 실험을 실시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이날 행사에는 약 100여 언론사 관계자와 300여 현대차 동호회원이 참가했다.

충남 아산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2.0 터보 GDi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스포츠 2.0T는 더미(Dummy)를 태운 채 맞은편에서 시속 56㎞로 달려 충돌했다.

그 결과 운전자 머리 상해와 목, 흉부, 상부 다리 등 전 부문에서 같은 결과를 기록했다.

충돌한 두 차량은 앞 바퀴 앞쪽의 형체가 완전히 사라질 만큼 반파됐지만 운전석에 앉은 더미(실험용 인체 모형)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번 실험 후 현대차는 국토교통부 정면충돌 평가항목 중 상해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내수용과 수출용 모델 모두 ‘우수’ 등급의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시험 직후 영상을 통해 시험 준비 과정도 공개했다. 따로 준비한 차일 수 있지 않으냐는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이번 시험으로 내수·수출용 차별 의혹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현대차가 내수·수출용 차 차별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1%가 수출용 차가 더 튼튼하리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진행한 투표에서도 74%가 수출용 차가 더 안전하리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곽진 현대차 영업담당 부사장은 “그동안 현대차가 잘못을 인정하는 데도 인색하고 고객들이 가졌던 오해를 풀어주는 데도 게을렀다”며 “이번 행사는 위험 부담이 컸지만 진정성을 갖고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 한번으로 고객들의 모든 오해가 풀렸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상품 등 각 현업 부서에서 직접적으로 소통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 1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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