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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렉서스의 첫 터보 ‘NX 200t’…렉서스는 그래도 승차감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잔고장이 없고 오래 탈 수 있는 차. 국내 소비자들은 도요타에서 생산하는 차에 대해 대체로 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 그 중 럭셔리 모델인 렉서스는 이 같은 평가에 더해 부드럽고 유연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렉서스 최초의 콤팩트 SUV이면서 터보 엔진을 장착한 NX 200t는 스포츠 감성을 물씬 풍기는 모델이지만 렉서스 특유의 수준 높은 승차감이 뼛속 깊이 베어 있었다. 


차 옆문에 ‘F SPORT’를 부착한 NX 200t F SPORT는 특히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 강조됐지만, 운전내내 안락했던 느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속 50㎞ 미만으로 운전할 때는 여느 SUV와 크게 차별화된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다만 가솔린 모델답게 디젤 SUV에 비해서는 확실히 조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가 거의 없는 주말 새벽 자유로 등 한적한 도로에서 속도를 올리자 이 차만의 강점이 빛났다. 도심 도로에 비해 노면이 거칠고 속도를 올렸음에도 저속 상태에서 느꼈던 편안함이 상당 수준 비슷하게 유지됐다. 차체 앞뒤로 퍼포먼스 댐퍼(Performance Damper)가 장착돼 차체 강성과 진동 흡수 성능이 향상된 점이 비결이다. 


다른 모델은 고속에서는 안정적 조정을 위해 핸들에 힘이 잔뜩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차에서는 고속에서도 핸들 조작 시 상대적으로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됐다. 덕분에 속도감을 충분히 즐기면서도 안락한 승차감과 여유 있는 핸들 조작이 가능했다.

이처럼 승차감이 뛰어나지만 반대로 액티브한 주행이나 마초 감성이 물씬나는 주행 경험을 원하는 운전자로서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간혹 높은 수준의 승차감에 터보 엔진의 고성능이 가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NX 200t F SPORT에는 렉서스 신개발 터보엔진이 장착됐다. 제원 상으로 최고 출력 238ps/4800~5600rpm과 넓은 영역의 토크 밴드 35.7㎏ㆍm/1650~4000rpm로 기록돼 있다.

스펙 상 기록에 비해 실제 주행할 때는 막강한 엔진의 분사력이 오롯이 실감되지는 않았다. 독일 수입차들에서 맛봤던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희열을 고스란히 느끼기에는 어려웠다. 1650rpm부터 최대토크가 나온다고 했지만, 2000rpm 이하에서는 순간 추진력이 아쉬웠다. 이는 주행모드를 보통(노멀)에서 스포츠로 바꿔도 큰 차이는 없었다. 되레 가속 시 회전하는 엔진 소리는 매끄럽다가도 이따금 특유의 쇳소리처럼 들려 렉서스만의 정숙성이 감쇄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총 177㎞의 거리를 시승한 결과 최초 리셋 후 연비는 8.1㎞/ℓ로 찍혔다. 도심과 외곽 도로 비율을 반반씩 적용했지만 이 차의 제원 상 복합연비는 9.5㎞/ℓ(4등급)에 미치지는 못했다. NX 200t F SPORT의 가격은 6100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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