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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준전시 대치] 개성공단 입주기업, “불안 속 정상가동…급변상황 대비 중”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남북간의 군사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긴장감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입주 관계사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생산에 임하고는 있지만 혹시나 모를 급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일인 만큼 그저 추이만 지켜볼 뿐”이라며 지난 20일 벌어진 남북간의 포격전으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군사적 대치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수개월간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의 임금인상을 둘러싼 남북간의 갈등 상황이 발생해왔지만 공단 입주기업들은 해당 문제보다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이 더 큰 문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해왔다”며 “북측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우리측의 대북방송 재개, 이번에 발생한 포격전 등으로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모습.

이어 그는 “정부가 대북 문제에 대해 강대강(强對强)으로만 나가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이에 대한 우려와 성찰의 목소리 등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며 “현재의 긴장이 국지전 정도로만 전개되더라도 이는 곧 개성공단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뜩이나 침체된 국가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여파에 대한 질문에 정 회장은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 정 회장은 “당장의 공단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거래처와의 납기 문제 등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수주영업 등에서의 타격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남북간에 불거진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약 5개월간 발생했던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일은 이번에는 없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남북 양측이) 완전한 전투 상황에 들어가지 않는 한 북측에서도 통행 차단이나 폐쇄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제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 역시 차분한 자세로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또, 많은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생산담당 임원진을 21일 오전 개성공단으로 급파한 상황이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북측의 포격 도발이 발생한) 20일 저녁에 임원들이 신속히 모여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개성공단 현지 담당자와 수시로 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생산 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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