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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샴페인은 이르다, 판매량은 오히려 급감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우리 TV 업계가 매출을 기준으로는 세계 TV 시장을 여전히 제패하고 있지만, 판매대수를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후발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우리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억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반기 세계 Tv 판매량이 1억대를 넘지 못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이후 처음 일어난 일이다. 과거 세계 TV 시장이 통상 2억2000만~2억3000만대(연간 기준) 규모를 유지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심상찮은 판매 부진이 일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세계 TV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도 격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2040만8000대의 TV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2406만2000대)보다 판매량이 15.2% 감소했고, LG전자 역시 올해 상반기 TV 판매량이 1360만6000대에 그쳤다(지난해 같은 기간 1616만1000대, 15.8% 감소).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23.3%에서 올해 상반기 20.8%로 2.5%포인트 떨어졌고, LG전자도 같은 기간 15.7%에서 13.9%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TV 시장의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업체들의 판매대수 기준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21.3%에서 25.9%로 4.6%포인트나 올라갔다. 중국의 6대 TV 주요 업체 중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TCL이 5.1%에서 5.7%로 점유율을 높였고, 하이센스도 4.9%에서 5.4%로 올라갔다.

초고화질 프리미엄 TV를 주로 생산ㆍ판매하는 우리 가전기업들이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는 중국 기업을 월등히 앞서지만, 물량 측면에서는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를 당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서 중국 TV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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