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유일호<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해외건설 시장개척단이 21일부터 29일까지 이란과 알제리, 몰타 등 아프리카를 방문한다. 이란은 특히 지난달 14일 핵협상이 타결돼 우리 기업의 재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로, 선제적 건설외교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번 시장개척단은 정부 뿐 아니라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과 엔지니어링업체, 시공사 등 민관합동 형태로 구성됐다.
이란은 우리나라가 2010년 서방 경제 제재 동참 이전까지는 해외건설 수주액 전체 6위, 중동 5위의 중점국가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경제 제재에 동참한 후 전체 17위, 중동 8위로 그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주택도시장관회의(APMCHUD)에 참석해 항만, 공항, 철도, 교통, 토지개발 및 주택건설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원한다고 밝히며 고위급 초청워크숍 개최 및 장관초청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시장개척단은 이란의 석유부ㆍ에너지부ㆍ도로도시개발부 장관, 국영석유공사(NIOC)ㆍ국영석유화학공사(NPC) 면담을 통해 앞으로의 시장전망을 살피고, 경제 제재의 단계적 해제 일정에 따라 우리기업의 진출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가스처리ㆍ발전 시설 등 뿐만 아니라 토목ㆍ건축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 진출 방안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이란 석유 생산량 증대에 따라 원활한 수송을 위한 교통인프라 사업 뿐만 아니라,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중동 맞춤형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도입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시장개척단은 앞서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이란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전달받고 이를 이란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순에 발주처가 입찰 등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등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장개척단은 이란과 함께 몰타,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은 우리 기업의 중점 시장으로, 최근 플랜트 외에 수자원, 교통, 신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그간 플랜트 중심으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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