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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아버지의 꿈, 평창의 꿈’ 잇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 대신 동분서주…바흐 IOC위원장 회동 등 국제 스포츠무대서 대내외 위상 굳건히 다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지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이 회장은 1년반 동안 170일간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유치활동에 애썼다. 이 회장이 다닌 거리는 지구 5바퀴가 넘었다.

장소와 이동거리, 시차는 개의치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110명을 모두 만나다시피했다. 글로벌기업 회장이라는 지위도 내려놓았다. “선약이 있다”는 IOC위원을 만나기 위해 1시간30분이나 기다렸다. IOC위원들과 실사단이 방한하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영접했다. 이 회장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얼마나 마음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이 회장의 책무와 꿈이 녹아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의 꿈을 이어받았다. 이 부회장은 스포츠외교에서 1년넘게 와병중인 부친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찬을 같이 했다. 두사람은 이날 만찬에서 두시간 가량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과 준비상황 등에 대해서다. 이 부회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대내외 위상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바흐 위원장을 만난 것은 두번째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바흐 위원장과 만나 삼성전자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0년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부친이 쓰러진 지 석달이 막 지난 시점에서 삼성전자 공식행사에 대표로서 처음 나섰다. 사실상 총수로서 이 부회장이 가장 먼저 챙긴 공식행사가 올림픽이다.

그동안 삼성의 스포츠 외교는 IOC위원으로 활동하던 이 회장이 도맡았다. 이에 이 부회장이 부친을 대신해 스포츠 외교에서 본격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과 올림픽의 인연은 두텁다. 삼성은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후원사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IOC와의 계약 연장으로 삼성전자는 20년이상 올림픽을 후원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후원은 삼성에 글로벌브랜드로 거듭나는 계기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이 강한 애착을 가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상황을 손수 챙기고 있다. 삼성그룹은 공식 파트너로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1000억원 가량 후원한다. 부친의 꿈을 아들이 차곡차곡 완성해가는 셈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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