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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모든 계열사 내년부터 임금피크제 시행
300인 미만 계열사도 도입 합의…일자리 창출 등 정부시책 동참


두산그룹이 내년부터 전 계열사를 상대로 임금피크제를 실시한다.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300인 미만 사업장을 포함해 전 계열사를 상대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확정한 곳은 두산이 처음이다.

두산의 이 같은 발빠른 행보는 다른 대기업들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회장 박용만)은 20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DST, 두산캐피탈, 오리콤, 네오플럭스, 두산타워 등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마지막 걸림돌이던 (주)두산 내 일부 비즈니스그룹(BG)도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 적용이 안 된 300인 미만 직원의 계열사 역시 임금피크제에 합의했다”며 “두산은 내년 1월 1일부터 전 사업장에 서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두산이 이처럼 임금피크제를 앞서 도입한 데에는 박용만 회장의 각별한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를 일자리 창출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각 계열사에 조기 시행을 주문해왔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노사합의를 거쳐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대신 58세부터 임금의 20%를, 59~60세에는 30%를 각각 하향 조정해 지급한다. 이를 토대로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2배가 넘는 358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두산은 임금피크제와 함께 정년 60세 연장도 모든 계열사에 적용한다.

두산 계열사의 정년은 사무직과 생산직이 다르다. 사무직은 두산중공업이 56세,두산인프라코어가 55세이며 생산직은 두산중공업이 60세, 두산인프라코어는 58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생산직은 정년을 채우고 ‘촉탁 1년’이 가능해 사실상 59세까지 일할 수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지난해까지 기술직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사무직 정년을 56세에서 60세로 각각 연장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내년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에 적용되고, 2017년부터는 300인 미만 전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지금까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 378개 중 177개(47%)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삼성 등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은 계열사 275개 중 151개(55%)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전자계열 전 사업장과 삼성생명 등 일부 금융회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도 올해 노사 단체협상을 통해 내년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은 전자ㆍ화학 계열의 전 계열사에서, GS그룹은 칼텍스, 에너지, 리테일, 홈쇼핑, E&R 등 역시 대부분 계열사에서 이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는 ICT, 켐텍, 엠텍, 강판, 터미날, 그린가스텍 등 6개 계열사에서, 롯데그룹은 건설, 제과, 푸드, 대홍기획, 주류, 알미늄, 상사, 홈쇼핑 등 8개 계열사에서 이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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