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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 뮤지컬 음악감독 변희석> “뮤지컬 음악감독은 음악 키우는 계모”
음악감독은 관객·배우 사이에 선 사람
배우 열정·관객 사랑 받을땐 흥분돼요


뮤지컬 음악감독은 공연장에서 배우들과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공연 시작 전 음악을 편곡하고, 배우들을 조련하는 역할도 한다.

국내 대표 뮤지컬 음악감독인 변희석(44·사진)씨는 “뮤지컬 작곡가가 뮤지컬 음악을 만들어낸 엄마라면, 뮤지컬 음악감독은 그 음악을 키워나가는 계모”라고 정의했다.

변 감독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관객 참여형 콘서트 ‘컴투게더’를 이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공연 프로그램 중 하나다. 평소 공연만 관람했던 관객들은 직접 변 감독으로부터 노래 지도를 받는다.


지난 13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변 감독은 “관객들은 배우의 마음을 느끼고, 음악감독이 배우들을 트레이닝하는 방식을 알게될 것”이라며 “관객들께서 평소 음악감독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신다면 진성성을 갖고 이야기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변 감독과 뮤지컬 ‘스팸어랏’, ‘친구’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조형균이 공동 진행을 맡는다. 배우 홍우진, 강필석, 이충주, 이지숙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인기 창작 뮤지컬에 나왔던 노래들을 들려준다. 변 감독이 올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로기수’ 뿐만 아니라 변 감독이 좋아하는 뮤지컬 ‘빨래’,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삽입곡도 연주한다.

또 이날 콘서트에서 관객 10여명은 조형균과 함께 뮤지컬 ‘난쟁이들’ 삽입곡인 ‘공주만 만나면’을 부른다. 콘서트에 앞서 2~3차례 리허설을 통해 변 감독이 관객들을 직접 지도한다.

변 감독은 “이번 콘서트는 창작 뮤지컬이 그동안 얼마나 발전했는지 선보이는 장이 될 것”이라며 “창작 뮤지컬 발전을 위해 관객들과 제작진, 배우들이 만나는 프로그램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재학 시절인 1997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오디션 반주를 맡으며 처음 뮤지컬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 반주에 참여했고, 2004년 ‘메노포즈’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했다. 2007년 뮤지컬 ‘올슉업’으로 더뮤지컬어워즈 음악감독상을 받았다.

변 감독은 “음악감독은 공연장에서 관객과 배우 사이에 있는 사람”이라며 “앞에서 배우들의 에너지와 뒤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받을 때 짜릿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변 감독은 라이센스 뮤지컬 뿐만아니라 창작 뮤지컬에 다수 참여하며 창작 뮤지컬 발전에 힘을 보태왔다. 10년 전에 비하면 창작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작 과정은 여전히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변 감독은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기 힘들었는데 올해는 ‘로기수’를 하면서 너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로기수’ 같은 작품을 많이 맡고 싶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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