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서관/제임스 W.P. 캠벨 지음, 윌 프라이스 사진, 이순희 옮김/사회평론 |
지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관하려는 목적에서 지어진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도서관은 기원전 668년에서 630년 사이, 아시리아의 아슈르바니팔 왕이 세운 도서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이는 기록으로만 전한다. 형태가 보존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은 터키 페르가몬 도서관과 로마시대 에페소 지역에 세워졌던 셀수스 도서관. 특히 셀수스 도서관은 고대 도서관들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좋고 비문 기록을 통해 건물의 용도가 밝혀진 곳이다.
도서관의 건축과 구조는 책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예나 지금이나 습기와 곰팡이는 골칫거리. 습도가 높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습기가 책에 닿는 걸 막기 위해 벽에서 서가를 떨어뜨려 놓았다.
책의 도난을 막는 갖가지 방법도 동원됐다. 옛 도서관에서는 책장에 튼튼한 자물쇠가 달린 문을 달거나 책에 사슬을 묶어 선반에 매달아 두는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썼다.
전성기 로마는 도서관수로도 확인된다. 모두 29개의 도서관이 있었으며 목욕탕 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부자들은 개인도서관을 갖는 게 자랑이었다. 도서관의 현대화는 17세기에 시작된다. 인쇄술의 발달로 책 값이 점점 싸지고 모양이 바뀌면서 도서관 설계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책장이 벽의 일부로 보이게끔 벽면 전체를 가리는 책장으로 발전한다. 흥미로운 도서관 이야기와 함께 반들반들한 오랜 나무결이 유혹적인 도서관 사진 300여컷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책 내음이 떠도는 도서관의 긴 회랑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