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카리분말·박카스캔·모카번…군대 식문화, 정말 좋아졌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힘든 군대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격훈련이다. 특히 무더운 한여름에 하는 유격훈련은 체내 수분을 빼낸다. 불과 15년 전만 하더라도 ‘소금’은 군인들의 수분 보충제이자 염분 보충제로 쓰였다. 눈 딱 감고 한번에 털어 짠맛을 짧게 느끼던지, 아니면 조금씩 먹어 괴로움을 오래 지속시켜야 했다. 갈증이 나는데 짠맛까지 느껴 괴로웠던 기억들을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갖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군대 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소금은 이온음료로 대체됐고, 인기가 있는 병 음료는 군 전용 캔 제품으로 탄생했다. 단순했던 빵과 주스도 다양한 고급 제품으로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군 생활 중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각인된 ‘소금’은 2000년대부터는 ‘알약’으로 조제된 염분 보충제로 형태를 달리해 군인들에게 보급됐다. 염분 보충제가 군에 지급되면서 소금은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한줌 가량의 소금이 갖고 있는 염분을 알악 1~2알로 간편히 섭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 2011년부터는 이온음료가 소금 대체제로 본격적으로 군대에 투입됐다. 지난 2010년 ‘소금으로 염분을 보충하는 시대는 이제 끝나지 않았느냐’는 판단 하에 군대에서 포카리스웨트 설명회를 시작하면서부터다.

포카리스웨트로 대표되는 이온음료는 몸에서 빠져 나간 수분 및 염분을 충분히 보충해주고 갈증마저 한방에 날릴 수 있어 최근 ‘스마트’해진 군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군부대 내의 포카리스웨트 매출은 2011년 110억원에서 2012년 123억원,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37억원, 152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포카리스웨트 분말 매출은 2013년 6200만원에서 2014년에는 6억7000만원으로 1년 만에 무려 1000%나 성장했다. 포카리스웨트 분말은 찬물에도 잘 희석이 되는 특성때문에 군대 내에서는 물론 여자친구들이 위문품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올해 메르스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식품매출이 타격을 입었지만, 포카리스웨트 분말 제품은 올 6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신장하는 기현상을 보였다”고 했다.

2010년부터는 장수제품인 박카스가 군대에만 납품하는 캔 전용제품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군부대 내 ‘박카스 캔’ 매출은 2011년 27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43억원, 44억원, 43억원 규모로 꾸준하다. 또 박카스 캔의 성공으로 2013년부터는 ‘비타500 캔’ 제품이 군대에서 소비되기 시작했다. 비타500 캔은 2013년 8억원에 이어 2014년에는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 군 훈련소에서 입맛일 떨어지는 훈련병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정도 나오던 빵은 기존 단팥빵이나 소보루빵에서 요즘에는 크로와상, 모카번, 티라미슈 등 고급 빵들로 채워졌다. 군인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던 주스도 최근에는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고급 과즙주스로 대체됐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