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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의 발’ 타이어가 똑똑해졌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타이어가 똑똑해졌다. 아무리 우수한 성능의 자동차라도 타이어의 품질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타이어는 자동차와 지면 사이의 유일한 접점인 만큼 첨단 과학과 디자인이 모두 들어 있다. 자동차의 고성능화, 다기능화와 더불어 타이어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 입은 디자인=오늘날의 공기압 타이어는 1888년 영국의 존 보이드 던롭이 자전거용 공기주입식 타이어를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고무의 탄력에 공기 압력이 더해지자 기존의 딱딱한 통고무 타이어보다 승차감이 훨씬 뛰어났다. 1895년 프랑스의 미쉐린은 세계 최초로 탈부착이 가능한 타이어를 개발했으며, 1905년에는 비드(Beadㆍ타이어를 자동차 휠에 부착시키는 곳)에 강철을 사용한 고강도 타이어가 탄생했다.

1930년대, 미국 듀퐁사가 합성고무를 상용화해 기존 천연고무를 대체했다. 1946년에 출시된 승용차용 래디얼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래디얼 타이어는 고무 안쪽에 들어가는 보강재인 타이어 코드를 방사선 모양으로 감은 것이다.

타이어가 노면과 접촉하는 두꺼운 고무층인 트레드(Tread)에는 ‘트레드 패턴’이라고 불리는 여러 홈(그루브)들이 패여 있다. 이 패턴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제동력이나 조종성능, 승차감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980년대에는 대칭형 패턴이 주를 이뤘으나 1990년대 들어 V자형 패턴이 등장했다. 2000년대 들어 타이어의 바깥쪽 접지력을 높여 고속주행 시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도록 좌우 무늬가 다른 비대칭 패턴이 보편화됐다.

▶타이어도 친환경=최신 타이어 기술 트렌드는 ‘고성능’과 ‘친환경’으로 요약된다.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라 불리는 초고성능 타이어는 접지면은 넓히고 폭은 줄여 안정성과 속도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구멍이 나도 일정 거리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는 브릿지스톤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는 금호타이어가 2009년 최초로 개발했다. 2013년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이물질이 트레드를 관통했을 때 타이어 내부에 젤리 형태로 도포된 실란트층이 손상 부위를 메우는 ‘실란트 타이어’도 선보였다.
 
스스로 펑크를 고치는 금호타이어의 실란트 타이어.

아울러 전기차 전용 타이어나 연비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타이어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흡음재를 부착해 소음을 줄인 금호타이어의 저소음 타이어.

▶미래 타이어 모습은?=미래 타이어의 청사진격인 타이어는 바로 ‘콘셉트 타이어’다. 이는 미래에 다가올 자동차 트렌드를 예측하고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타이어로, 주로 콘셉트카에 장착된다.
한국타이어의 콘셉트 타이어 3종. 왼쪽부터 모래 지형에서 최상의 구동력을 발휘하는 부스트랙, 자동차의 지상고를 높여 험로 주행 능력을 향상시킨 알파이크, 물 속에서도 조향이 자유로운 하이블레이드.

추후 양산될 제품에 기술력을 적용하는 사전 단계로, 패턴과 디자인 등에 세계 최초의 신기술이 탑재되기도 한다. 따라서 각 타이어 메이커에서는 모터쇼 및 부품 전시회 등에서 첨단 기술력과 디자인을 융합한 다양한 콘셉트 타이어를 선보이며 차세대 시장 선점 및 미래형 타이어 트렌드 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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