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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종합무술 9단보다 더 힘있는 ‘섬세함’이 진짜 무기…이용주 ADT캡스 경호팀장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태권도 4단, 유도 3단, 합기도 2단 등 무술 종합 9단에 경호학 박사학위까지 보유한 이용주 ADT캡스 경호팀장<사진>. 그녀는 소위 ‘남성 리더’를 쉽게 떠올리게 만드는 경호 분야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빠른 상황 판단력을 앞세워 7년전부터 국내 보안전문기업 중 유일하게 경호팀을 운영하고 있는 ADT캡스에서 팀장을 맡고 있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강점이 가장 빛났던 순간으로 꼽은 것은 바로 2013년 비공식 일정으로 방한한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CEO 경호 건이다.

이 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전쟁, 테러 등의 위험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의뢰인을 안심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임무를 수행하면서 경호원이 아닌 개인 비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이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의뢰인을 이해하고 배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13년차의 베테랑 경호원이 된 그녀는 그동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거스 히딩크 전(前) 축구 국가대표 감독,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수많은 국외 유명 인사들의 경호와 의전을 담당해왔다. 그녀는 “경호의 세계에선 여러가지 상황에 직면했던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라며 “전문보안기업이라는 ADT캡스의 특성상 외국기업 CEO나 헐리우드 스타 등 국외 유명인사들의 경호를 맡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런 경험들이 쌓여 완벽한 경호 설계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최근 많은 사람을 만날 때 마다 경호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단순히 주요 인사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원의 업무가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후배들의 모습을 더 자세히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녀는 “경호팀의 주요 업무 중에는 주요 인사뿐만 아니라 중요 물품에 대한 호송도 있다”며 “지난 2013년 영국에서 건너온 4m20㎝ 높이의 2층버스가 서울 시내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호송한 것과 함께 지난해부터 올 2분기까지 실시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작업때 중요 문서 이송작업을 담당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팀장은 대표적인 여성 경호원으로써 경호원에 도전하고자 하는 여성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최근 여성 CEO도 많아지고 여성 상대 범죄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경호원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단 여성이기 때문에 경호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접고 본인이 남들보다 조금 더 세밀하고, 또 본인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경호의 세계에 도전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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