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미래 자동차 공급 트랙 파트너사로 포스코 선정
-포르쉐 911 GT3 RS 지붕 차체에 포스코 마그네슘강 적용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포스코가 10년후 미래를 내다보는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부가가치강인 자동차 강판 분야의 경량화 추세에 맞춘 신소재 개발이 활발하다.
포스코의 주 종목인 철을 기반으로한 고장력강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철 대비 78%가량 가벼운 비철금속인 마그네슘강의 상용화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의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마그네슘강을 가장 먼저 알아본건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다.
포르쉐 911 GT3 RS, 포스코의 마그네슘강이 차체 지붕에 적용돼 경량화에 기여했다. |
포르쉐는 올해 출시한 고성능 스포츠카 ‘911 GT3 RS’의 지붕에 포스코의 마그네슘강을 채용했다. 포르쉐가 지붕 경량화에 주력하는 것은 차체 무게가 가벼울수록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비 상승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 차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3초만에 도달하며, 연비는 1리터당 7.9km를 이뤘다. 꿈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포르쉐가 기존 강판 대비 3~4배 비싼 마그네슘강을 과감하게 택한 이유다.
포르쉐는 지붕 소재로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테스트했지만 결국 마그네슘이 가장 가벼우면서도 얇고 튼튼한 소재임이 검증돼 이번 신차에 적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쉐는 성능과 연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를 통해 차량 경량화를 획기적으로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 911 GT3 RS, 포스코의 마그네슘강이 차체 지붕에 적용돼 경량화에 기여했다. |
포르쉐는 911 GT3 RS를 시작으로, 다른 차종에도 포스코의 마그네슘강 확대 적용을 검토중이다.
포스코는 또 최근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미래 자동차 공급 트랙(FAST)’ 파트너사로도 선정됐다. FAST는 포스코를 포함한 44개 업체가 폭스바겐과 함께 혁신적인 미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다. 포스코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 미래 자동차에 필요한 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 손가락으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마그네슘 판재로 만든 자동차 후드 내판 |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톱 15’ 자동차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 강판 물량의 10%를 차지한다. 한국GM, 쌍용, 르노삼성 등 국내 제조사는 물론 혼다, 닛산, GM, 폭스바겐, 피아트, 포드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분야 생산 확대에 주력중이다. 자동차강판 생산 규모는 포스코 전체 조강 생산량 중 20%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지난해 자동차 강판 생산량은 830만톤으로, 2009년 538만톤에 비해 약 1.6배 뛰었다.
포스코 측은 “2020년까지 자동차용 강판 판매 1200만 체제 구축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