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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1년 아프리카로 간 최길선 현대重 회장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지난해 8월 12일. 최길선<사진> 현대중공업 회장은 선임되자마자 취임식도 갖지 않고 울산 조선소로 향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내자 최회장을 구원투수로 불러들였다. 퇴임 5년만이었다. 적자 규모를 차츰 줄여온 현대중공업은 올 하반기 흑자전환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는 와중에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이 2분기에 4조원이 넘는 손실을 반영해 조선업계 전체가 얼어붙었다. 

최회장이 선임 1년을 맞아 향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나이지리아다. 현대중공업 경영진들이 매년 명절과 여름휴가기간에 해외현장을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서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 회장의 행선지는 유독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최대적자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다. 또 조선업계 적자의 주범으로 몰린 해양플랜트 공사현장이기도 하다. 

최회장은 3일부터 13일까지 여름휴가기간에 사우디 슈퀘이크 화력발전소, 나이지리아 DSO(가스 수집 및 압축설비) 해양플랜트 현장을 방문했다. 조선사업 부진에 따라 위축된 해외사업현장에 힘을 실어주고 공사현황도 직접 점검하기위해서다.

최회장이 최근 돌아본 슈퀘이크 화력발전소는 지난해 막대한 손실충당금이 발생한 곳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 슈퀘이크 등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손실충당금 7791억원을 회계에 반영한 바 있다. 3분기 전체 충당금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최 회장은 2017년 완공을 앞둔 슈퀘이크발전소 현장의 공사진행 상황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최회장은 쉐브론이 발주해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나이지리아 플랜트현장도 막바지 점검했다. 야드 출신인 최회장은 해양플랜트에서 경험부족으로 많은 손실이 발생했지만 결국 조선 빅3의 미래 먹거리로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측근에 설파해왔다. 이에 최회장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해외현장을 돌면서 불확실한 여건속에서도 공사과정상 손실을 줄이는 방안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주 가능성이 높은 대형프로젝트인 모잠비크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수주도 손수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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