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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뉴욕ㆍ모나코 비켜!’나무도 12억하는 삼성동 3대 땅값, 세계 최고수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 최근 한국에서 가장 몸값이 뛰고있는 ‘슈퍼리치’급 땅들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매각을 추진 중인 강남구 삼성동 구 서울의료원 부지가 그 중 하나죠. 시는 이 일대를 정비해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인데요. 시는 최근 3만여㎡(구9000여평)이상 규모인 이곳 부지와 건물 등의 예정가격(감정가격)을 공개했습니다. 사실 이곳들 땅값은 모두 조 단위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숫자라 가늠이 잘 안 됩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사들인 옛 한전부지도 마찬가집니다. 서울의료원 부지 바로 옆에 있는 옛 한국감정원 부지 가격도 상당합니다.

저마다 ‘금싸라기’라고 부르는 이 땅들. 과연 얼마나 비쌀까요. 확인해 보니 뉴욕ㆍ모나코ㆍ싱가포르 등 사실상 ‘살인적인’ 토지가격을 뽐내는(?) 해외 도시들 보다 비쌌습니다.

서울의료원 부지 사진 [출처=다음 지도]

▶ ‘12억짜리 나무들’ 포함한 서울의료원 부지 > 뉴욕 = 서울의료원이 있던 삼성동 171ㆍ171-1번지 땅 3만1543㎡(구9550평)의 감정가는 9619억여원입니다. 개원시점(1977년) 기준 40년 가까이 된 건물 값도 93억원 정도로 매겨졌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수목 350주 등”의 가격도 12억2600만원으로 잡혔습니다.

나무 가격까지 합친 이곳 감정가는 총 9725억원에 달합니다. 이 중 토지가격이 98.9%를 차지합니다. 옛 서울의료원 가격은 사실상 땅값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지요.

이곳 가로 세로 1m 크기인 ㎡당 가격으로 감정가를 환산하면 3083만원입니다. 미화 2만6000달러 수준입니다.

이는 세계 부자보고서로 유명한 ‘나이트프랭크 웰스 리포트(이하 웰스리포트)’가 지난해 집계한 미국 뉴욕의 ㎡ 당 토지가격 2만4900달러를 넘어섭니다. 당시 뉴욕은 100만달러(11억8000만원)로 살 수 있는 땅 넓이가 40.2㎡(구 12평)로 조사됐습니다. 세계에서 6번째로 비쌌죠.

[사진=헤럴드경제 DB]

▶ 한전 부지 > 땅값 세계 1위 모나코 = 작년 9월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사들인 7만9341㎡(구 2만4000여평)규모의 구 한국전력 부지 단위면적 당 가격은 어느 수준일까요. 당시 이 가격은 당초 잡힌 감정가격 3조3340여억원의 3배를 넘겼습니다.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도 상당했죠.

계산해 보니 ㎡당 값은 1억3300만원(11만2797달러)입니다. 이는 웰스리포트에서 토지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조사된 모나코(㎡당 6만6000여달러)보다 1.7배 높습니다.

토지대장 등에 따르면 올해 한전부지 공시지가는 작년 대비 31% 올라 ㎡당 2560만원이 됐습니다. 2조311억원짜리 땅이 8조원의 웃돈이 붙어 팔려나간 셈입니다.

한국감정원 부지 사진 [출처=네이버지도]

▶ 한국감정원 부지≒ 싱가포르 = 서울의료원 땅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동 171-2번지 구 한국감정원 부지의 몸값도 만만찮습니다.

1만988㎡(구 3329평)규모의 이 땅 공시지가는 올 1월 기준 ㎡당 1513만원입니다. 감정가격은 얼마일까요. 정확히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옆 서울의료원 부지의 올해 감정가는 공시지가보다 2.37배 비쌌습니다. 이를 적용하면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습니다. 옛 감정원 땅의 ㎡당 감정가격 추정치는 3585만원가량 됩니다. 3만400달러 수준입니다.

이는 싱가포르의 ㎡당 토지가격 3만670달러와 비슷합니다. 웰스리포트에따르면 싱가포르 땅값은 스위스 제네바와 뉴욕을 제친 세계 4위 수준입니다. 100만달러로 구매 가능한 땅이 32.6㎡(구 9.8평)입니다. 10평도 채 안 되네요.

참고로 현재 강남경찰서가 임차한 한국감정원 부지는 2011년 삼성생명이 2328억원에 낙찰해 매입했습니다. ㎡당 2119만원 정도에 사들인 셈이죠. 현재 거둘 수 있는 시세차익이 상당합니다. 만약 이 땅을 옆 서울의료원 부지 수준의 감정가로만 팔아도 삼성생명은 1610억원 가량을 바로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물론 삼성생명이 이 땅을 매각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옆 서울의료원 땅의 가장 유력한 매수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죠. 이미 뉴욕보다 비싼 값을 자랑 중인 토지가 과연 얼마에 팔릴 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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