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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의 뒤끝, 잠 못드는 내 몸

아직도 한낮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가 지난가운데 여름휴가 시즌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직장인 박 모씨(42)씨는 3년만에 그동안 미루어왔던 해외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직장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힐링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였지만 오히려 휴가를 갔다온 후 전보다 일은 더 손에 안 잡히고 제대로 잠도 못자는 증상이 수일 째 이어지고있다.  이른자 ‘휴가후유증’이다.  더구나 휴가에서 설사병이나 눈병, 귓병, 피부트러블 등 여러 가지 질병들까지 얻어왔다면, 이제는 얼마나 빨리 극복해서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하느냐가 관건이다. 


▶호르몬 체계나 수면 주기 불균형으로  건강신호등은   ‘빨간불’

휴가를 잘 다녀온 후 ‘피곤하고 의욕이 없다’,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구강점막과 입술 주위가 자주 헌다’ ‘배가 살살 아프고 소화가 잘 안 된다’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휴가후유증’이라 불리는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생체리듬이 교란되서 생긴다.

휴가기간 동안 피서지에서 밤새도록 놀다가 낮에는 잠을 자는 무절제한 생활을 반복한다든지, 해외여행으로 인한 시차 문제로 생체리듬이 혼란에 빠져서 호르몬 체계나 수면 주기 등이 삐거덕거리는 것이다.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또 낮에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일을 할 때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되기도 한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평소 체내에 잠재해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 돼 입술주위에 물집이 맺히는 구순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 꿀맛휴가 보냈지만... 무리한 휴가일정으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신체저항력 떨어뜨려

휴가후유증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휴가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병이다. 휴가 이후에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무리한 피서 일정과 심각한 교통체증, 그리고 인파에 시달리는 휴가여행이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저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휴가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은 급성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이다. 이러한 급성장염에는 물을 갈아먹어서 생기는 여행자 설사에서부터 바이러스성 장염, 세균성 장염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흔한 것은 장내 세균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 등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면 며칠 이내에 저절로 낫는다. 단, 소변 양이 줄어들 정도로 탈수가 심하거나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설사만 멈추게 하는 지사제는 세균성 설사의 경우 증상을 더 악화 시키고 오래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끓이면 세균은 죽지만 세균이 번식하는 동안 만들어낸 독소에 의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끓이면 다 괜찮다’는 잘못된 상식은 잊는게 좋다.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긴 음식은 미련 없이 버리고, 냉장보관 하더라도 쇠고기는 14일 이상, 유제품은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않으며, 한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성 눈병도 휴가철이 지나면 많이 발생한다. 가족 중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손 씻기,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눈병도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일단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귓병은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이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귀 안이 붓고 진물이 흐르는 것이다. 이 경우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피부에 남은 여름휴가의 흔적들, 지나친 ‘썬탠후유증’은 꼭 치료받아야

‘건강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긴다. 하지만 일광욕이 지나치면 피부가 붓고 따가우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긴다. 이는 태양광 속의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화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찬 물수건이나 얼음,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찬물을 거즈 등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3분 정도 올려놓아 화기를 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자주 씻거나 과도한 마사지를 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일광화상으로 통증이 심하면 약국에서 ‘타이레놀, 부루펜’ 같은 일반 진통제를 사서 먹으면 된다. 만일 증상이 심하면 의사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휴가를 다녀온 뒤 기미나 주근깨 같은 피부병이 생기거나 이미 있던 기미나 주근깨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탈색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진 피부를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여름휴가 후유증 이기는 꿀팁 3!]

1. 특히 수면리듬의 회복이 중요한데, 취침이나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서 후 적어도 3~4일간은 자명종의 힘을 빌려서라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신체리듬이 빨리 회복된다.

2.비타민이 침체된 신진대사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을 준다.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고 시판중인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해도 도움이 된다.

3.휴가기간 놀기에만 전념하기보다는 최소한 2일 이상은 미리 집으로 돌아와서 휴가를 정리하는 것이 휴가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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