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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 뉴욕 최연소 진출…오디너리피플 장형철 디자이너> “내가 입고픈 옷 세계인에 입히고파”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디자이너 장형철(31)은 최범석, 고태용에 이어 ‘뉴욕 최연소 진출’ 타이틀을 새롭게 얻은 디자이너다. ‘뉴욕 패션위크 멘즈 2016 S/S’가 열렸던 지난 7월 ‘컨셉코리아(문화체육관광부ㆍ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를 통해 뉴욕에 입성한 것.

컨셉코리아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겐 높은 문턱이다. 심사가 까다롭다. 경쟁하는 디자이너들도 쟁쟁하다. 이제 고작 4년차 디자이너인 장형철은 “단 1%도 합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를 높게 평가한 것은 해외 심사위원들이었다. 사이먼 콜린스 파슨스패션스쿨 전 학장, 코즐로우스키 미국 패션디자인협회 부회장 등이 먼저 그를 알아봤다. 뉴욕 쇼가 끝난 후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스포티하면서도 스포티하지 않고, 클래식하면서도 뻔한 클래식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들었어요. 그 안에서 동양적이면서 고급스러운 느낌도 묻어난다면서요.”

장형철은 ‘비욘드클로젯’의 디자이너 고태용과 인연이 깊다.

“고등학교 때까지 요리학원을 다녔어요. 군대 제대하고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한 패턴실에서 과외를 받았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고태용과 알게 됐어요. 이후 비욘드클로젯에서 4년 동안 팀장으로 있었어요. 직원이 저 하나밖에 없던 때부터죠.”

2011년 3월 26일 장형철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자본금 3000만원. 패션 편집숍 ‘에이랜드’ 4곳에 입점을 시켰는데 첫 달 매출이 1300만원이었다. 홈페이지도, 직원 하나도 없이 편집숍에 행거 하나 걸어놓은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었다.

시작부터 운이 좋은 것을 보니 부모님 ‘버퍼’가 있었겠다 싶다.

“아버지는 헬리콥터 조종사였어요. 군인 집안에서 엄격하게 자랐죠. 금전적 지원은 브랜드 런칭할 때 아버지 명의로 대출받은 게 다예요. 하지만 심적으로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시죠.”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새벽 3~4시에 퇴근하는 일상을 반복하면서부터 여자친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중. 업계에 인맥도 학맥도 없는 이 젊은 디자이너는 오로지 일과 연애중이다.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직접 피팅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는 신념 때문에 늘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 애쓴다. 관리 비결은 축구다. 일주일에 3번 정도는 경기를 뛸 정도로 “축구를 어마어마하게 좋아한다”고. 군인집안 출신, 요리사, 축구광…. 패션과는 무관해보이는 스펙의 소유자가 패션에 인생을 걸게 된 이유를 물었다.

“스무살에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쇼핑이란 걸 했어요. 가슴이 쿵쾅쿵쾅 뛰더라고요. 컬렉션 준비를 할 때도 그 때처럼 늘 가슴이 뜁니다.” 김아미 기자/amigo@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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