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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지]공연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고선웅 연출의 ‘홍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진 사례를 기록한 연극 ‘푸르른 날에’,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에 조정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아리랑’까지. 요즘 공연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고선웅 연출의 작품들이다. 고 연출이 지난해 선보인 연극 ‘홍도’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는 23일까지 재공연한다.

지난 4일 프레스콜에서 고 연출은 “‘홍도’는 제가 생각하는 연극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라며 “극단 마방진이 가려는 방향은 쉽지만 큰 울림이 있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문화아이콘]

고 연출이 이끄는 극단 마방진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고 연출은 “지난 10년 간 조금씩 작품을 하다보니 어렵고 복잡한 것은 가짜인 것 같다”며 “쉽고 단순하지만 울림이 있고, 미학적 성취가 있으면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극 ‘홍도’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홍도는 오빠의 뒷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되고, 부잣집 아들 광호와 결혼하지만 모진 시집살이 끝에 쫓겨난다.

고 연출은 1930년대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해 ‘홍도’를 만들었다. 국어책 읽듯 딱딱한 배우들의 연기는 웃음이 나오게 하지만 “왜 나이가 들어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 못하냐”와 같은 뼈 있는 대사들이 울림을 준다.
[사진제공=문화아이콘]

특히 홍도가 체포될 때 무수한 붉은 꽃잎들이 흩날리는 모습은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아름답다. 무대는 온통 흰색이고 징검다리처럼 생긴 구조물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지막에 무대 뒤쪽에 있던 막이 올라가고 홍도가 CJ토월극장의 깊은 무대 안쪽으로 걸어들어간다. 홍도의 머리 위에서 꽃잎이 수북하게 떨어지면서 슬픔이 극대화된다.

어장관리가 능력으로 여겨지는 시대지만 순정의 대명사 ‘홍도’가 주는 감동은 여전하다. 홍도역으로는 예지원과 양영미가 출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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