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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 전시품 대폭 교체…효정왕후 한글 편지 등 첫 공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4일 상설전시실 조선실의 전시 유물을 대폭 교체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교체된 유물 가운데는 최근 구입해 관람객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 다수 포함돼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금란반월회문’이다. 550년 전에 결성된 국내 최고의 향촌 계회 조직인 금란반월회(金蘭半月會)의 내력과 회의 규칙, 회원의 이름 등이 기록돼있다. ‘금란반월회’는 강릉 지역을 유학적 이념으로 개혁하기 위해 1466년(세조 12) 음력 9월 9일에 강릉 지방의 유학자 16명이 결성한 단체로,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있다. 

금란반월회문

이와 함께 전시되는 ‘갑을동계지도(甲乙同契之圖)’는 갑인년과 을묘년생 동갑들의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1614년(갑인년)과 1615년(을묘년)에 태어난 강릉 지역 문인 16명이 경포대에서 모임을 갖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향촌의 동갑내기 문인들이 만든 계회도로는 희귀한 것이며, 조선 중기의 계회도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 17세기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돼 가치가 크다.

이태조 호적원본

뿐만아니라 유득공, 박제가, 이덕무와 함께 한시 4대가로 꼽히는 이서구(1754∼1825)가 정조의 명으로 작성하고 정조가 직접 채점을 한 시험 답안지도 선보인다. 

이밖에도 유성룡의 임진왜란 기록인 ‘징비록’ 필사본, 1731년에 정혁선(1666~1733)이 작성한 재산분배 기록, 헌종의 계비 효정왕후의 한글 편지 등 20여점의 유물이 처음 공개된다.

효정왕후 한글 편지

또 고려 후기에 작성된 국보 131호 이태조 호적 원본, 정조가 왕세손으로 책봉되는 과정을 기록한 의궤, 정선의 세검정 그림, 사대부가 여성들이 사용했던 소품, 이탈리아 주간지에 실린 고종의 장례식 기사 등 중요 유물 50건 92점이 소개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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