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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상승 경기도 ‘분양도 봇물’…고개드는 ‘미분양 악몽’
연말까지 7만140가구 추가 공급
안산·용인·김포 신규물량 집중
미분양도 6월 21%↑ 우려감 확산



지난해부터 아파트 몸값이 불어나고 있는 경기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하반기 분양 물량이 풍성하다. 휴가철을 맞이해 분양시장 숨 고르기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는 다시 문을 여는 견본주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밀물처럼 들어오는 분양물량이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리얼투데이 통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경기도에서 총 7만140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일반분양분만 따지면 6만4918가구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아파트값 상승률(지난해 6월~올 6월ㆍKB국민은행 기준)이 높았던 안산, 용인, 김포 등지의 신규 분양 물량이 많다.

우선 안산의 아파트값은 1년 사이 5.69% 오르며 광명(7.45%)에 이어 집값이 많이 오른 곳에 올랐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안산의 집값이 오른 데에는 개통을 앞둔 신설 철도망이 큰 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2018년 소사~원시 복선전철이 개통 예정이고 여의도에서 KTX광명역을 지나 안산까지 이어지는 신안산선도 201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처럼 집값이 강세를 보이자 새 아파트도 속속 분양에 착수하고 있다. 하반기 안산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119가구로, 2003년(5404가구) 이후 가장 많다. 당장 다음달 ‘안산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1600가구)가 분양에 돌입하고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990가구), ‘초지동 롯데캐슬’(469가구) 등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을 계획 중이다.

용인도 올 들어 주택시장 분위기는 ‘맑음’이다. 이곳의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3.80% 오르며 경기도 평균을 웃돌았다. 수지구만 떼어서 보면 6.50% 올라 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용인 집값이 견고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수도권 전세난을 피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곳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초에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이 개통 예정인 것도 수요자들이 매력을 느낀 부분이다.

분양물량도 최근 5~6년 사이 크게 늘었다. 하반기(8977 가구)를 포함해 올해에 1만5000여가구가 쏟아진다. 1만가구 이상 분양이 이뤄지는 건 지난 2008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용인에선 이달 초 ‘용인 역북지웰푸르지오’가 하반기 분양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음달부터는 ‘기흥역더샵’(1219가구)을 비롯해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994가구), ‘용인 역북지구 동원로얄듀크’(840가구) 등이 하반기 중 예비 청약자들을 만난다. 아파트값 상승률 4%선을 넘은 6개 지자체 가운데 이름을 올린 김포시(4.31% 상승)에서도 하반기 4624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들이 일제히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미분양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미분양 주택 현황을 보면, 2012년 말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는 전국 미분양 주택 감소세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에 2만8142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6월엔 3만4068가구로 21% 늘어난 것. 특히 경기도에선 같은 기간에 미분양 물량이 2469가구로 확대(23.6%)되며 이런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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