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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문 여는 견본주택 수두룩…그러나 고개 드는 ‘미분양 악몽’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지난해부터 아파트 몸값이 불어나고 있는 경기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하반기 분양 물량이 풍성하다. 휴가철을 맞이해 분양시장 숨 고르기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는 다시 문을 여는 견본주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밀물처럼 들어오는 분양물량이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리얼투데이 통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경기도에서 총 7만140가구가 추가로 공급된다. 일반분양분만 따지면 6만4918가구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아파트값 상승률(지난해 6월~올 6월ㆍKB국민은행 기준)이 높았던 안산, 용인, 김포 등지의 신규 분양 물량이 많다.
하반기 문을 여는 견본주택이 수두룩할 예정이지만, 미분양의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김포 풍무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의 내방객이 몰린 장면.

우선 안산의 아파트값은 1년 사이 5.69% 오르며 광명(7.45%)에 이어 집값이 많이 오른 곳에 올랐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안산의 집값이 오른 데에는 개통을 앞둔 신설 철도망이 큰 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2018년 소사~원시 복선전철이 개통 예정이고 여의도에서 KTX광명역을 지나 안산까지 이어지는 신안산선도 201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처럼 집값이 강세를 보이자 새 아파트도 속속 분양에 착수하고 있다. 하반기 안산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4119가구로, 2003년(5404가구) 이후 가장 많다. 당장 다음달 ‘안산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1600가구)가 분양에 돌입하고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990가구), ‘초지동 롯데캐슬’(469가구) 등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을 계획 중이다.

용인도 올 들어 주택시장 분위기는 ‘맑음’이다. 이곳의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3.80% 오르며 경기도 평균을 웃돌았다. 수지구만 떼어서 보면 6.50% 올라 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용인 집값이 견고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수도권 전세난을 피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곳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초에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이 개통 예정인 것도 수요자들이 매력을 느낀 부분이다.

분양물량도 최근 5~6년 사이 크게 늘었다. 하반기(8977 가구)를 포함해 올해에 1만5000여가구가 쏟아진다. 1만가구 이상 분양이 이뤄지는 건 지난 2008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용인에선 이달 초 ‘용인 역북지웰푸르지오’가 하반기 분양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음달부터는 ‘기흥역더샵’(1219가구)을 비롯해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994가구), ‘용인 역북지구 동원로얄듀크’(840가구) 등이 하반기 중 예비 청약자들을 만난다.

아파트값 상승률 4%선을 넘은 6개 지자체 가운데 이름을 올린 김포시(4.31% 상승)에서도 하반기 4624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들이 일제히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미분양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미분양 주택 현황을 보면, 2012년 말 이후 줄곧 이어지고 있는 전국 미분양 주택 감소세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에 2만8142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6월엔 3만4068가구로 21% 늘어난 것. 특히 경기도에선 같은 기간에 미분양 물량이 2469가구로 확대(23.6%)되며 이런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줄어들던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은 일시적인 증가에 가까워 보인다”면서도 “다만 물량이 내년에도 확대일로로 간다면 ‘동맥경화’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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