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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비행기안에 주차장까지” … 사우디 ‘붉은 왕자’의 5700억원 전용기
-최소 1000억원대 유명인사 전용기...으뜸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5700억원 A380

-톰 크루즈, 해리슨 포드,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스타들도 전용기 대열 합류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민상식ㆍ김성우 인턴 기자] 2008년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한 부호에게서 A380기를 전용기로 사겠다는 요청을 받게 된다. 모두 800명의 승객을 태우고, 8000마일을 비행할 수 있는 최신 기종의 전용기는 곧 기네스북에도 오른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A380 전용기의 주인은 누굴까.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

#1.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 Al-Saudㆍ60) 이다. 그는 A380을 전용기로 갖는 대가로 약 4억87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우리 돈 57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비행기 내 그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한 비용 1억5000만 달러도 포함됐다.

내부는 ‘궁극의 럭셔리’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다. 800명의 좌석이 필요없는 그는 커다란 그만의 ‘비행 성(城)’을 만들었다. 이슬람 신도인 그가 전용기 내에서도 어디든 메카를 향해 기도할 수 있는 ‘기도실’도 갖췄다. 기도실 안에는 컴퓨터가 조정하는 매트를 깔아 비행 방향과 관계없이 메카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터키식 욕조도 집어넣었다. 금으로 장식된 식탁에는 14명이 만찬을 즐길 수 있고, 각도 조절이 가능한 최고급 가죽 의자를 배치했다. ‘골든 라운지’라 명명한 곳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 모든 내부 인테리어는 영국의 유명한 디자인 컨설팅업체 디자인Q에 의뢰했다.

오일 머니로 부를 물려받은 철없는 왕자의 행각으로 볼 지 모르겠지만, 실은 그는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투자 대가이자 자선사업가다.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1만5000달러를 ‘빌려’, 세계 곳곳에 투자해 320억 달러의 부호가 됐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저평가됐을 때, 국내 대기업에도 투자했다. 알 왈리드는 왕자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현대자동차와 대우에도 각각 1억 달러와 5000만 달러를투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다짐대로라면 A380 역시 기부 대상인 셈이다.

세계 20위권 부호인만큼 전용대는 A380만이 아니다. 보잉747과 에어버스321 등을 소유하고 있고,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등장할 뿐더러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날드 트럼프가 소유했던 슈퍼요트 ‘5KR’도 그의 것이다.

‘의사결정’에 천문학적 숫자가 왔다갔다 하는 부호들은 이동의 편의성 때문에 전용기를 선호한다. 실제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는 전 세계 부호들의 전용기 1700여대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전용기가 필요한 이는 부호만이 아니다. 존재 자체가 경제적 효과를 불러온다는 천문학적 몸값의 스타들도 원하는 때,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전용기를 갖추고 있다. 비행기 전문가들은 알 왈리드 왕자의 전용기 다음으론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최고로 꼽는다. 그리고 에어포스원에 버금가는 전용기를 가진 이들로 실제 대권 도선에 나선 도날드 트럼프와 러시아의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꼽을 수 있다.


도날드 트럼프와 전용기 보잉 757 (사진 = 게티이미지, 보잉사 홈페이지)

#2.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이자, 부동산 거부로 알려진 도날드 트럼프는 보잉 757기를 자신의 전용기로 쓰고 있다. 추정가는 9580만 달러로, 그의 전용기는 비행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화려한 것들을 다 갖춘 것으로 소문이 났다. 편안한 더블 침대와 소파, 그리고 금으로 장식된 화장실까지 있다. 쿠션과 베개에는 가문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트럼프는 사업상 이동할 때 뿐 아니라 모델이자 사업가인 딸 이반카와 인터뷰 할 때에도 전용기를 이용한다. 그의 며느리 라라 요나스카(Lara Yunaska)도 종종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아버지의 전용기 내부를 포스팅하기도 한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트럼프는 현재 공화당 내 지지율 1위다. 포브스에 자신의 자산이 40억 달러가 아니라 90억 달러 가까이 된다고 밝혔지만, 포브스 측이 41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하는 등 그의 자산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잇따른 폭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그가 에어포스원을 타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보잉 767-300기 (사진 = 게티이미지, 보잉사 홈페이지)

#3. 로만 아브라모비치

러시아의 빌리어네어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보잉사 767-300기를 전용기로 보유중이다. 최근에는 전용기 겉면을 새로 도색하는 비용으로 5만 파운드(9000만원)을 들였다. 1억원 가까운 도색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의 전용기 가격은 약 8400만 달러, 한화로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비행기에서 주목할 것은 가격이 아니다. 아브라모비치의 비행기는 에어포스 원과 같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비행기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그는 보유한 슈퍼 요트에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춘 바 있다.

최대 350명이 탈 수 있는 기종이지만 아브라모비치의 전용기는 30석으로 제한했다. 30명이 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의 회의실을 비롯해 마스터 침실과 거실, 그리고 샤워가 가능한 화려한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그의 자산은 총 90억 달러로 추정된다.


타이거 우즈와 걸프스트림 G550 실내외 사진 (사진 = 게티이미지, 걸프스트림 홈페이지)

#4. 타이거 우즈

세계적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는 경기 때마다 그의 전용기 걸프스트림 G550을 타고 이동한다. 총 자산 6억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그의 전용기는 럭셔리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타원형의 넓은 창을 갖추고 있고, 모든 기내에 욕실과 드레스룸이 갖춰져 있다. 12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고 승객 18명이 탈 수 있는 이 기종의 가격은 5350만 달러로 추정된다. 


탐 크루즈와 짐 캐리 (사진 = 게티이미지)

#5. 탐 크루즈와 짐 캐리

탑건으로 스타가 된 탐 크루즈는 실제 그의 삶에서도 비행을 사랑하는 이로 알려져있다. 자산 4억5000만~4억7000만 달러의 ‘부호’이기도 한 그가 보유한 전용기는 걸프스트림(Gulfstream) 4로, 구입에 든 비용은 3600만 달러로 추정된다. 2명의 승무원과 1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4만5000피트 상공까지 도달할 수 있다.

‘덤앤더머’ 등으로 우리에게 ‘코미디 배우’로 알려진 짐 캐리는 그가 번 돈을 여행에 쏟아붓기로 유명하다. 여러 영화의 흥행으로그가 번 돈은 1억 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데, 짐 캐리는 그 자산의 3분의 1이상을 전용기에 쏟아부었다. 그는 59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걸프스트림5’를 전용기로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용기 가운데 하나로, 1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속도는 음속(speed of sound)에 가깝다. 



(왼쪽부터) 오프라 윈프리, 셀린 디온, 스티븐 스필버그 (사진 = 게티이미지)

#6. 오프라 윈프리, 셀린 디온, 스티븐 스필버그

대중문화계에서 각각 빌리어네어로 꼽히는 이들 세 부호는 모두 같은 기종을 전용기로 보유하고 있다. 캐나다의 항공기 제작 업체 봄바디어(Bombardier)의 글로벌익스프레스 XRS다. 4200만 달러의 이 전용기는 한번에 16시간 비행이 가능해,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바쁜 이들 스타들의 이동에 안성맞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8명에서 14명의 승객이 머물 수 있으며, 5만1000피트 상공까지 오를 수 있다. 


해리슨 포드와 존 트라볼타 (사진 = 게티이미지)

#7. 해리슨 포드와 존 트라볼타

할리우드의 두 스타, 해리슨 포드와 존 트라볼타는 아예 조종 자격증이 있다. 특히 존 트라볼타는 호주에서 비행 자격증을 딴 뒤, 3만5000마일의 비행 경력이 쌓였다. 전용기도 무려 7대나 있다. 그는 보잉 707과 보잉 727, 봄바디어 챌린저 601을 비롯해 걸프스트림의 젯 3대 등을 보유하면서 가격 추정도 불가하다.

총 자산 1억 6000만 달러로 알려진 그는, 플로리다에 위치한 그의 저택에 활주로를 따로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70대의 해리슨 포드 역시 파일럿 자격증이 있다. 그는 8대의 비행기를 갖고 있지만, 장거리 제트기는 세스나(Cessna) 680 (약 1800만 달러)이다. 초록색의 이 비행기는 9개의 좌석을 갖고 있고, 12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그는 2010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은 좋은 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 정신을 끌어올리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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