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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구치(Gucci) 치즈케이크 맛은?”…구치는 왜 상해에 레스토랑을 열었나
[헤럴드 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윤현종ㆍ민상식 기자] 명품 브랜드 구치(Gucci)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고급레스토랑을 오픈했다. 그런데 식당을 연 장소가 흥미롭다. 뉴욕이나 모나코, 제네바 같은 슈퍼리치들의 도시가 아니다. 바로 중국 경제의 심장 상하이다. 

27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치는 상하이 중심부의 고급 상업시설의 하나인 IAPM 몰에 ‘1921 구치 카페’를 오픈했다. 카페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전체요리부터 디져트까지 풀코스로 제공되는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구치 매장 내부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플로렌스에 있는 '구치 뮤지움(Gucci Museo)'

레스토랑 오픈에는 2년간의 준비가 걸렸다. 세계적인 럭셔리 메이커의 브랜드 레스토랑 답게 식당 내부는 모든 것이 구치로 채워져있다. 갈색톤의 나무와 페브릭으로 꾸며진 식당 입구를 지나면, 황금색 패널과 세계각국의 유명한 술로 꾸며진 리셉션 공간에서 칵테일을 대접 받으면서 대기하게 된다. 고객들이 식사를 하는 의자부터, 테이블 넵킨, 식기, 커텐, 조명기구까지 모든 것에 구치를 상징하는 문양이나 글자가 새겨져 있다. 

1통에 348위안인 망고 치즈케익. 미화로는 50달러 정도 된다.

제공되는 식사는 완성도가 제법 높다는게 가게를 방문했던 중국 고객들의 평가다. 메뉴는 다양하다. ‘송로버섯이 토핑된 버섯 브루스케타(58위안)’, ‘다랑어 타르타르 소스와 요거트 드레싱이 곁들여진 오세트라 캐비어(188위안)’, ‘시칠리아식 토마토와 바질페스토를 곁들인 수제 버팔로 모짜렐라(168위안)’ 등 40~200위안 사이의 에피타이저에서 부터 한 접시에 1000위안이 넘는 고급 메인 요리도 있다. 후식 메뉴인 티라미슈와 망고치즈케익의 맛이 좋다고 하는데 두가지 모두 온전한 1통에 348위안, 미화 50달러 정도 된다.
레스토랑의 이름인 ‘1921 구치 카페’에 붙은 1921은 구치 브랜드가 탄생한 해를 의미한다. 창업자인 구치오 구치(Guccio Gucci)가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구치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장사를 시작했다. 창업 첫해와 같은 마음으로 중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치 카페의 메뉴판과 기본 테이블 차림.

1921구치 카페는 구치에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풀코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이다. 플로렌스의 구치 뮤지움(Gucci Museo)에도 ‘구치 카페’가 있기는 하지만 풀코스 식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토스카나 지방의 제철 식재로를 이용한 간단한 셀려드나 각종 디져트 등이 커피, 차, 쥬스 등과 서빙되는 형태다. 오히려 요리보다는 서점 시설이 붙어 있어 고객들이 티타임을 가지면서 패션이나 아트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구조다.

구치가 식당을 연것은 사업다각화와 브랜드가치 강화 차원이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럭셔리함을 각인 시키기 위한 의도다. 현재 구치는 프랑스에 기반을 둔 케어링 그룹에 속해있다. 케어링은 LVMH, 리슈몽 과 함께 ‘세계 3대 명품 그룹’으로 꼽힌다.

식당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다른 명품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아르마니(Armani)는 이미 뉴욕 5번가에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 두바이에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카페’를 영업중이며, 독일 뮌헨에도 이달 엠포리오 아르마니 카페를 오픈하기도 했다.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경우도 같은 뉴욕 중심부에 ‘폴로 바(Polo Bar)’를 운영중이다. 명칭은 바지만 스테이크와 햄버거를 비롯해 미국식 다이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위쪽부터) 아르마니(Armani)의 두바이 카페와 랄프로렌(Ralph Lauren)의 뉴욕 '폴로 바(Polo Bar)'.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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