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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땐 뛰어놀게 해 소아비만 막아주세요
이미 여름방학을 시작한 학교도 있고, 대부분의 학교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방학에 돌입한다. 마냥 즐거운 방학이지만 이 기간 동안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알차게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자녀 건강문제를 확인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학기 중에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강행군을 해온 아이들의 약해진 건강을 점검해보고 평소 바빠서 미뤄왔던 치료 기회로 삼기에도 좋다. 수술 후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질환들 혹은 입원기간이 긴 질환인 경우 방학 시작 무렵에 수술해 치료를 받는 경우 방학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름방학을 통한 질환별 치료하기에 대해 알아본다.

▶친구들과 뛰어놀기, 소아비만 줄이는 첫걸음=최근 초등학생부터 중ㆍ고생에 이르기까지 비만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발생한 비만은 성인기까지 지속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해 인식하고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만의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데, 과도한 학업과 입시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과식과 운동 부족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 이때 주로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돼 유발된다.

비만이 동반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어른처럼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무리하게 식사를 제한하면 성장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체중을 줄일 필요는 없다. 성인처럼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보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생활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키의 성장에 따라 신체 균형이 맞춰질 수 있어 철저히 관리해야 하나 실제 쉽지는 않으며 꾸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최진호 교수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 노는 것만으로 충분한 운동이 될 수 있으며 눕는 습관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가까운 거리는 걷는 습관을 기르는 등 몸을 자주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러나 비만 치료는 어린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식사요법과 운동에 동참하면서 정신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정밀한 시력검사로 눈 보호하기=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검사는 시력 검사다. 시력검사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굴절이상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발달시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굴절이상이란 눈에 맺히는 초점이 선명하지 않아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상태를 말하는데, 눈의 도수(굴절력)가 비정상이라는 의미이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근시, 원시, 난시가 바로 그것이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카메라의 필름처럼 눈에서 물체의 상이 맺히는 신경막)보다 뒤에, 그리고 원시는 망막보다 앞에 초점이 맺힘으로써 상이 선명하지 않고 흐리게 보이는 상태를, 난시는 초점이 한 곳이 아닌 두 곳 이상에 맺혀 물체의 상이 퍼져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 외에도 ‘부등시’라는 굴절이상이 있는데 이것은 두 눈의 도수가 심하게 차이가 나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런 굴절 이상들은 어린이들의 시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그 정도가 심하면 시력발달이 안되는 ‘약시’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시력검사와 눈의 굴절검사(도수검사)에서 굴절이상이 발견되면 안경을 써서 시력발달을 시켜줘야 한다. 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시력이 잘 발달하고 있는지, 도수변화에 따라 안경을 교체해줘야 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임현택 교수는 “사람의 시력발달은 만 9~10세면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넘기면 더 이상의 시력발달이 되지 않는다”며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특히 시력관리를 잘해줘야 하는 만큼 안과검진 계획을 세워볼 것”을 당부했다.

▶학습에 어려움 주는 코질환, 조기 치료를=코감기가 심해지면 급성 부비동염이 생길 수 있으며 누런 콧물, 눈 주위의 안면부압박감과 동통, 고열 등이 생긴다. 급성 부비동염은 보통 10일~4주 정도 항생제와 항울혈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안된 급성 부비동염으로부터 만성 부비동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목 뒤로 코가 넘어가는 현상, 두통, 미열(38도 미만), 코막힘, 만성 인두통과 기침, 후각의 감소 및 소실 등의 증상이 생긴다.

원인 중 하나는 개인위생이고 그 중에서도 손위생이 제일 중요하다. 바이러스, 세균 모두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고 공기를 통하기도 하지만 손을 통해서 코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위생을 철저하게 시행하면 감기가 3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손위생은 전염병이 확산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켜야 하고 어린이의 경우 구조상 감기가 잘 걸리고 손위생에 철저하지 않기가 쉬우므로 가정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가장 많고, 집먼지 진드기는 섬유류, 카페트, 봉제인형, 소파, 침구류 등에 많이 살고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집안 청소, 카페트 제거, 침구류 고온 소독, 애완동물 회피, 실내환기, 화분제거, 실내오염 방지 등의 환경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유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매연, 담배연기, 공해물질, 화학약품 등의 환경오염물질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물질과 만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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